오늘을 위한 기도. 
나로 하여 
오늘을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내일이 오면 
또 
그 내일이 온다는 
안일함으로 
오늘 내게 주어진 
소중한 작은 것들을 
부디 잃지 않게 하소서 
더러는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나보다는 너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더러는 
우쭐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도 
칭찬은 너에게로 
돌릴 수 있는 따스한 용기를 
날카로운 시선에는 
오히려 
부드러움을 
미움에는 오히려 
베푸는 향기를 
나로 하여 
오늘을 그렇게 살게 하소서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지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면 
지금 이 시간 사랑으로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홍수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