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by 벚꽃향기 posted Sep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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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 미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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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천 년 전, 세계의 변방에서 한 사람이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제국의 눈에는 실패였습니다. 메시아라 불리던 한 유대인이 십자가에서 죽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말했습니다.
 
그가 살아나셨다.
 
그 작은 고백에서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도 없고, 권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던 사람들이 제국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들은 칼 대신 사랑을 들었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버려진 자 곁에 섰습니다. 황제가 주인이라 말하던 세계에서 그들은 예수만이 주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없애려 했던 제국의 심장부까지 복음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힘을 얻자 새로운 위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를 들던 손이 칼도 들었습니다. 박해받던 교회가 때로 박해했고, 권력을 거부하던 교회가 권력과 손잡았습니다.
 
교회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지만, 때로는 자신이 전해야 할 복음을 참혹하게 배반하기도 했습니다. 수없이 갈라졌고, 싸웠으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길과 정반대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사는 아름답기만 하지 않습니다.
 
부끄럽고, 때로는 참혹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교회가 복음을 배반한 자리에서도, 복음은 끝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다시 산상수훈을 읽었습니다. 누군가는 다시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누군가는 다시 가난한 사람 곁으로 갔고, 누군가는 다시 원수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복음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2천 년 동안 살아남은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언제나 훌륭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보다 더 크신 분이 그들 가운데 계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한 분. 죽음보다 강한 사랑. 가장 작은 자에게서 하나님을 보라는 말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명령. 그리고 죽임당한 분이 살아나셨다는 믿음.
 
사람들은 예수를 이용했고, 자기 편으로 만들었고, 심지어 그분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소음 너머에서 예수는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가장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그 말씀을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조롱하고, 버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끝까지 인간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교회의 상징이기 전에 교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잘못을 덮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십자가라는 거울 앞에 선 교회는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복음은 오히려 우리를 빛 가운데 세웁니다. 드러낼 것은 숨김없이 드러내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며, 잘못된 구조는 고쳐야 합니다. 회개는 말이 아니라 정직과 책임과 변화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를 판단하는 기준도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고 강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가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크고 화려해도 그리스도를 닮지 않았다면 길을 잃은 것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작아지고 가난해져도 그리스도를 붙들고 있다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로마는 무너졌습니다. 비잔티움도 사라졌습니다. 왕들도, 제국들도, 수많은 제도들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처음부터 제국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세상을 지배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한 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므로 2천 년의 교회사가 우리에게 묻는 마지막 질문이 있습니다. 
 
교회가 얼마나 큰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가. 얼마나 강한가.
 
그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말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가.
 
우리의 희망은 교회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교회가 수없이 실패했어도 그리스도께서 사라지지 않으셨다는 데 있습니다.
 
교회가 길을 잃어도 그분은 길이셨고, 교회가 사랑을 잊어도 그분은 사랑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인간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불충실함보다 복음이 더 오래가고, 인간의 폭력보다 십자가의 사랑이 더 깊으며, 무너지는 모든 제국보다 하나님의 나라가 더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교회가 어렵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끝처럼 보이는 지금이, 우리가 무엇을 잃었고 무엇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하는 새로운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재정을 바로잡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교회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를 결국 살리는 것은 돈도, 명성도, 권력도 아닙니다.

살아 있는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십자가를 바라보고,
다시 진실 앞에 서고,
다시 가장 작은 자 곁에 서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고,
다시 그리스도를 붙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음이 살아 있다면,
 
교회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