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7.09.26 12:07

살아야하는 이유

조회 수 5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음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찾아옵니다. 요 며칠간 제 마음은 늦가을이었습니다. 컨디션도 별루였고 밴드의 글들을 정리하며 2년 전의 글들을 뒤지다 지금은 함께할 수 없는 얼굴들을 마주하며 어쩌지못하는 우울의 커튼이 드리워졌습니다.


항상 내 앞에 있는 죽음을 마주하며그 너머의 삶을 바라봅니다. 삶보다 죽음이 더 편할 수 있겠단  생각도 때론 듭니다. 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더 이상 눈물이 없는 주님의 품을 사모해 보았습니다.열차가  마지막 종점을 예고하고 있는데 궂이 종점에서 내려야 할 필요가있는가 한 두 정거장 일찍 내림도 그리나쁘지는 않을것 같다는, 하지만 해는 중천에 있고 남은 길은 아직 멀기에 어둠이 오기전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어 다시 신발끈을 조여봅니다.


눈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추어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곳이 누구네 숲인지 알듯도 하다

그러나 그는 마을에 있어

내가 여기에 와 멈추어 서서 

눈 덮여가는 숲을 보는 것을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조랑말은 뭔가 이상하네

가까운 곳에 농가도 없고

얼어붙은 호수 뿐인 깊은 숲에 와 멈추어 선 것을

일년 중 가장 그윽히 어두운 날 저녁에

조랑말은 방울을 한 번 짤랑거려 본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듯이 

그외의 소리라고는 

숲을 쓸어가는 부드러운 바람과 하늘거리는 눈송이 뿐


숲은 아름답고 저물고 깊은데

그러나 나는 지켜야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지켜야할 약속이 있기에 다시 일어나 어둠 너머의 길을 가렵니다. 고독했던 예수처럼 깊은 기도의 밤을 건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홀로 버려진 듯한 어둠 속에서도 나를 지켜보는 지으신 이와 함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28
2948 자귀나무 꽃 (Albizzia julibrissin Duraz) 임경환 2007.06.27 70470
2947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 지찬만 2012.02.02 19308
2946 노래-오페라의 유령(전곡, 해설) 써니 2003.04.27 7744
2945 노래-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금주희 써니 2004.10.02 6778
2944 칭찬의 위력 33가지 Master 2000.11.15 5464
2943 쉼이 있기에 이렇게 기쁩니다 file 현경 2003.04.09 4632
2942 가곡-고향/ 정지용 시, 채동선 곡, 황병덕 노래 써니 2004.09.26 4626
2941 기대가 어긋 났을때 file 현경 2003.04.09 4621
2940 축복의 날 오후 오색사람들 2003.04.06 4617
2939 오색의 봄카드 드려요. file Master 2000.11.15 4489
2938 힘들때...슬플때...기쁠때 지찬만 2010.07.20 4478
2937 가정에 관한 격언 지찬만 2010.10.24 4408
2936 노래-한국가곡 모음 써니 2004.02.03 4399
2935 오늘의.. 현경 2003.04.10 4376
2934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찬만 2010.09.24 4371
2933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지찬만 2010.10.13 4356
2932 사람과 사람 사이 써니 2003.04.08 4351
2931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지찬만 2010.09.23 4347
2930 나그네 file 김현실 2003.04.08 4335
2929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지찬만 2010.07.18 4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