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나의 뉴스타트 이야기

by 가파 posted Jul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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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뉴스타트 이야기-


스물 여덟 둘째 딸이 아빠 하는 짓이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초등학생들만도 못하다고 핀잔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성공이구나!''


소년의 마음으로 살자 했는데 초딩이라니 너무했나 싶긴 하다.


생각이 인간의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고  문득 소년처럼 살아야겠다고 어느날 다짐했다.

자연은 생명이 가장 왕성할 때가 봄이요 인간은 청소년기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살자고 했다.

오해도 가끔 받는데 한 번은 석달째 무료 주민자치 센터에서 왈츠 배우던 어느날 강사님이 오더니 조용하게 사람들이 저더러 이상한 사람이라고 수군대고 있으니 좀 이상한 짓 하지 마시라고 했다. 얼굴이 좀 붉어지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석고화된 오륙십대 아줌마 아저씨들 앞에서 까불고 돌아다는 모습이 오해받기 딱 좋았겠다 싶기도 했다.

하여간 아내는 구박, 딸은 눈총주던 어느날 스물 여섯 둘째 딸에게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얘기 했다, 말하기 싫었지만.

설명이 잘 됐는가 ''어쭈쭈쭈 그랬쪄!'' 하고 다음날 부터 딸이 맞장구 쳐준다. ㅋㅋ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선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몸에 익숙해지다보면 낮선 모임에서도 불쑥 그런 말과 행동이 나온다. 오해받기 싶상이다.


처음엔 혼란도 왔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그러나 그렇게 살다보면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한다는걸 알 수 있다.

한 번은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다른 차가 메너 없게 급히 끼어들자 거룩한 입에서 옛날의 습관 대로 욕이 나왔다 이건 스트레스지, 아차 싶었는데 그러나 생각을 즉시 돌렸다.

 ''그래, 나 어린애지!'' 하고 킥킥 혼자 웃었다. 청소년기는 감정표현이 즉각적이지 않는가.


그렇게 살면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뜻에 반응하는 유전자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그 기분에 빠져드는 것은 보고난 후에도 홀몬 분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바드 앨렌랭어 교수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에서 보듯 인간의 사고는 육체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전에도 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이 실험은 7~80대 노인들 십 여명을 일정한 건물에서 그들의 50대의 환경을 세팅해 놓고 스스로 청소하고 요리하며 생활하도록 했다.

 숙소에는 당시의 신문이 놓여지고 당시의 방송을 틀어 놓았다. 대화는 그 때로 돌아갔다 생각하고 오직 그 때의 것만을 말하고 그 이후의 것은 절대 말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일주일 후 그들의 신체 나이를 조사해 본 결과 시력 청력 악력 근력등이 현저히 좋아지고 지팡이를 짚던 사람들은 지팡이를 버리고 걷게 되었다. 시작전 찍은 사진과 일주일 후 다시 찍은 참가자들의 사진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준 결과 처음보다 훨씬 젊어진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 앨렌랭어 교수는 이 연구의 공로로 하바드대 종신교수가 되었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어 우리나라 EBS에서도 방영되었다.


가수 윤복희는 암선고 후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별 공연을 가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하늘의 음성을 듣고 큰 기쁨이 오며 암이 사라진다.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말과 행동은 마치 어린아이 처럼 맑고 순진하다. 예수님도 천국의 주인은 어린아이라 하지 않았는가.


많이 가진 자일 수록 사회적 위치와 신분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두드리는 자가 되어 저만의 방법들을 찾아 본다면 길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뉴스타트 암환자는 남과 다른 사고를 하는 혁명가가 되어야 하니까.

.........


아, 한가지 더.

그 주민자치 센터 외 다른 몇 곳에서는 제가 없으면 재미 없다는 소리는 듣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