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일님을 추억하며

by 가파 posted May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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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일님이 어디선가 부른 노래의 마지막 가사, 


그저 바라볼 수 만 있어도 좋은 사람 

생각하면 하면 마음 아픈 사람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지는 사람

영일님 당신이 그런 사람.


대학가요제 참석하기 위해 기타 사고 열심히 연습하던 중 아버지가 기타를 부셔버려 그 때부터 비뚤어지셨다고 제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이 경기 있던 날은 강의 시간에도 핸드폰을 놓지 못하셨던 임찬규의 아버지, 

양양 농장에 같이 일하러 가자고, 닭이 수십 마리 숲을 뛰어 다니는데 한 마리 잡아  삶아 준다는 말에  홀랑 속아서 입술만 두군데 부르트게 일하고 닭은 쳐다만 보다 돌아온 내게 일은 혼자 다하신 표를 낸다고 놀리던 사람,

이월 마지막 노래하는 영상을 다시 찾아 보는 내내 눈물만 났습니다. 삼년 전 보다 얼굴이 핼쓱해져 있었군요. 이박사님 바라기셔서  그러기도 했겠지만 어쩌면 이 음악회에 서는 기쁨 때문에 그토록 오래 그 곳에 머물렀을지도 모르겠네요. 코로나만 아니었던 들 몇 번은 더 만날 수 있었을 것을, 참 아프기만 합니다.


전 영일님이 이순간도 우리 모두를 보고 있다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위의 세계에선 이 곳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영일님은 뉴스타트인들에게 사랑과 노래를 남기고 가셨는데 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잦아지는 이별과 나이 육십을 훌쩍 넘기니 남겨진 시간들이 더 소중해집니다. 그렇다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오래전 그러니까 스물 넷 육십명 쯤 있는 첫 직장을 삼년 가까이 다니고 그만두게 되었을 때 좀더 동료들에게 잘해주었을걸 하는 후회가 든 기억이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지나고 나면 다 후회로 남나 봅니다.

원래 이렇게 근본부터 모자란게 인간이란 존재인데 죽고나서 살아 생전의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하나님도 우습고 그래서 전 그런 이론은 믿지 않습니다만.

언젠간 들었던 음성 이웃을 사랑하는게 나를 사랑하는거라던 그러나 그땐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몰랐는데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 

아무도 미워도 시기도 하지 않으며 오직 사랑만 하다 갈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늦은 후회


세상의 길을 알 수 있다면 비의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 창문을 두드리는 비의 의미를 알았다면 널 그렇게 보내진 않았을 거야  

비에게도 눈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네 말의 의미를 그렇게 쉽게 놓아버리진 않았을 거야

오늘 너의 기억 앞을 지난다 

창문을 두드릴 수가 없어 우린 이제 너무 멀리 있으니까

이제 알 수 있어 오늘 내리는 저 비 오래전  창문을 두드리던 네 마음이었다는걸


이제 창밖엔 네가 없다

바람에 취하면 언젠가 네 창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봄비는 겨울길 걸어 내게로 오는데 난 아직도 네게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비는 점점 시들어 가는데 널 향한 나의 마음은 시들 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