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는 길에 서서

by 가파 posted Aug 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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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십 넘으신 옆집 아주머니가 미소 지으며 지나신다. 오늘로 나흘째 대평리 건축 작업 현장에서 동네야 떠나가라 노래하고 바보처럼 웃으며 일하는 걸 오가며 보았나 보다. 그 분의 미소에 나도 함께 웃음으로 화답했다.

심성이 착한 분임이 틀림없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곤 늘 웃으며 살려 노력했다.

나무와 새들에게 그리고 내 세포와 유전자들에게 다정히 얘기하고 웃어줬다.

숲에 서면 그들이 내게 다가오는 걸 느낀다.


삼년 전 겨울 경남 하동 어느 들녘을 걸으며 들은 마음의 소리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눈물로 그 단을 거두리라'


바울은 기뻐하며 사는게 하늘의 뜻이라고 설파했다. 그렇게 살 때 우리의 세포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조물주가 설계했다는 뜻이다.

일상의 감정을 뛰어 넘는 의지를 가지고 기뻐할 일이다.

어자피 삶은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 있는 것, 선택하며 살 일이다.


하늘을 보며 웃자

세상을 보며 웃자.

하늘과 세상이 나를 보며 웃을 것이다.


그런데 기쁨이란게 단지 연습만으로 지속 가능할까, 그 것 만으론 지속적인 상태를 유지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태풍이 뜨거운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듯 기쁨에도 끊임 없는 힘을 공급할 수 있는 깨닫음과 감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후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30년도 더 된 오래 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글 인데 미국의 어느 의사가 환자들을 상담하던 중 신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흥미를 갖고 그러한 경험을 한 사십명이 넘는 사람들을 찾아 만나고 정리한 것을 '사후의 영적세계' 란 책을 발간한다.


심장이 멎은 후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자신의 몸을 공중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어두운 홀을 지나 빛을 만나고 그로 부터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느낀다. 다시 돌아와 자신의 몸을 보며 들어가야하는데 경험한 세계가 너무 황홀했기에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회생한 사람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바꾸는 에너지와 같은, 노력을 넘어 서는 그 무엇을 우린 찾아야한다. 의사로부터 가망없다는 얘길 들으면 절망의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아주 소수의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천길 높이 절벽 앞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찾는다.

그들이 길이라 확신했을 때 내면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그 때 유전자가 켜지는거라고 생각한다.

신은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한 것이다.

성경은 얘기한다.

 '믿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예수가 치유해줄 것을 기대한 그들은 그로 부터 오는 강력한 힘과 내면의 힘이 더해 잠자는 유전자를 깨운 것이다.

오늘날 의사가 포기한 암에서 벗어난 기적의 사람들도 그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우린 절벽 앞에 서 있을지라도 길이 있음을 믿어야한다.

그 길은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무엇이다.

종교일 수도 명상에서 오는 깨달음일 수도 또는 배움에서 오는 확신일 수도 아님 치유된 사람으로 부터 들은 객관적 경험이 자기화 된 것일 수도 있다.

내 주위의 육십대 중반 대장암 환자는 자기가 암으로 부터 벗어난 것은 어떤 감동적인 것을 경험하고 한 없이 울었고 그 후 자신의 삶이 달라진데서 온 것이라 했다.

그는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안는다. 대장암이었기에 육식을 줄였을 뿐.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명령으로 순금 왕관에 은이 섞였는지 아닌지를 가려야 하는 고민을 안고 욕탕에 들어갔을 때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순금의 무게와 은의 무게가 다름으로 물의 넘치는 양을 계산하면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곤 ''유레카!ㅡ해석하면 ''바로 이거야! '' 하고 외쳤다.

음식과 운동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 것을 포함한 믿음으로 승화되는 감동의 깨달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육식으로 소화기 암이 온 사람이 

''  아, 내가 식생활의 잘못으로 이렇게 됐구나, 그래 생활을 바꾸면 벗어날 수 있어!'' 라고 믿는다면,

어긋난 인간관계 혹은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질병의 원인이 이 것이었구나 라고 깨닫고 돌이키는 깊은 감동의 세계를 경험한다면, 

아님 삶의 목표가 뚜렷하여 살아야할 이유가 강력한 깨달음 처럼 온다면, 또는 신을 만나 삶과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경지로 간다면, 또는 그가 ''내가 너를 치유했다!''란 음성을 듣는다면.

이 모든 것은 그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실례를 적은 것이다.


나는 한 번 뿐인 인생 암에게 끌려다니다 끝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나의 에너지는 신앙과 경의로운 유전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온다.

다시 본 세상은 숨막힐 듯 아름답고 경이롭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엔 설계도인 유전자가 있고 그 것을 만드신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게 놀랍고 만든 존재에 귀 기울이면 늘 생각을 주신다.

그가 준 답을 따라 머물라 하시는 그날까지 살다가련다.


그는 내게 사랑하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