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by 선녀 posted Oct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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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디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