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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21:03

암이 준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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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바람 더위를 견뎌낸 수수들은 서서히 익어가고 

잠자리  푸른 하늘 맴도는

또 가을


암을 겪고 난 뒤  제가 얻은 최고의 선물은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머리 둘 곳 없이 외로웠던 예수, 그가 가는 길  이해해 줄 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예수의 외로움을 안 사람들이 거듭난 존재들이며 뉴스타트의  핵심을 간파한 사람들이지요.

보이지 않으나 확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 곁에 있으면 애쓰지 않아도 행복해집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나의 나라에 올 수 없거든''


그런 이들에게선  맑은 물내음이 납니다.

내가 누구며 네가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우린 하나입니다.


우린 모두 밤하늘에 반짝이는 새별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안 것은 수술 후 일 년 뒤 아프리카 초원에서였습니다.

깊은 밤이 오지 않으면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래 함께 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먼 나라의 얘기를 들으며 새벽을 맞고싶습니다.


우린 압니다

인생이란 별동별 처럼 반짝이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보이는 모든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마지막 페이지 뒤엔 별들의 고향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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