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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10:16

아부지 이야기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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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재림마을 토론글을 긍정적으로 봐 주신 관리자께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얻어 오늘도 글을 하나 올립니다.

하늘 아버지를 생각하며 습작으로 쓴 꽁트(?)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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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은 아버지 말은 죽으라고 안 듣는 아들이었습니다. 공부해라, 착하게 살아라, 부지런해라... 아버지 말이라면 일부러 안 듣는 나쁜 아들이었습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하는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자신의 쾌락에만 빠져 살았고, 아버지의 교훈은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나이가 들자 자신을 훈계하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어차피 물려 줄 재산을 미리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독립한 아들의 장래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극구 말렸지만 아들의 완강한 고집을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자유를 찾아 떠났습니다. 이제 아버지 집을 떠난 아들은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 일부러 아버지가 찾지 못하도록 먼 곳으로 갔습니다. 잔소리하는 아버지도, 자신을 구속하는 그 어떤 것도 없는 행복감이 그의 마음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내실이 부족한 아들은 그만 다른 사람의 꼬임에 빠져 물려받은 전 재산을 몽땅 사기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삶은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졌지만 그도 염치가 있는지라 아버지 집에는 돌아 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한편, 아버지는 늘 살림나간 아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들을 찾아보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아들의 안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아들을 기다리느라 동네 어귀에서 서성거렸습니다. 언젠가는 그 아들이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월은 흘러, 이제 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재산을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를 불러 모든 재산을 언젠가는 돌아 올 아들 앞으로 해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은 태어나서 처음 막노동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 입에 풀칠은 해야겠기에 할 수 없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밑에서 일이라고 곤 해본 적이 없는 아들은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현장에서 아차 실수로 헛발을 딛는 바람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리가 그만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일을 하지 못하는 아들은 이제 꼼짝없이 굶어 죽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동료들도 모두 형편이 어려운지라 사정은 딱하지만 마음뿐이었습니다.

 

동료들은 아들의 집안에 대해서 얼핏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부자였다는 것과 아버지의 간섭이 싫어서 멀리 떠나왔다는, 아들이 언뜻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동료들이 물었지만 절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동료들은 여러 곳에 수소문한 끝에 아들의 고향에 대해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다가 그만 병이 들어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아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울었습니다.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모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안 계셨습니다. 집사의 말을 들으니 아버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네 어귀에서 집 나간 아들을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모든 재산을 아들 앞으로 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난생 처음 억장이 무너지는 큰 슬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무덤을 부둥켜안고 통곡하였습니다.

아버지 정말 아버지가 내 때문에 돌아가셨군요.”

이때까지 아버지를 오해한 죄 많은 아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아버지의 말씀은 제 귀에 들리지 않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제 가슴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아들에겐 이제 더 이상 훈계하는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의 돌판에 새기고 따르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가능하게 한 것은 오직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아들은 그때까지 아버지를 너무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교훈은 모두가 아들을 위한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주신 아버지의 은혜를 생각할 때, 더 이상 아버지의 말씀은 귀에 들리지 않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늘 순종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하루는 아버지의 서재를 정리하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일기 중에 한 페이지가 얼룩진 곳이 있었습니다. 날짜를 보니 아들이 공사현장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날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xxx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어디서 무슨 고생을 하고 있는지? 이 아버지는 너를 생각하며 밤새 뜬 눈으로 지새었구나. 지금쯤은 네가 빈털터리가 되어 모진 고생길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나는 네 마음을 알고 있다. 내 아들인데 왜 내가 모르겠느냐? 너는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이 아버지가 무서워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내가 네게 교훈한 것들은 다 네가 잘 되라고 한 것인데, 넌 이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엄한 아버지로만 알고 있었잖니. 아버지는 네가 집을 나간 그날부터 네 모든 것을 용서하고 기다리고 있단다. 아들아! 제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돌아오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은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일기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떨어져 일기장을 적시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된 얼룩은 아버지가 흘린 눈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일기를 쓰시면서 우셨습니다.

 

아버지가 일기를 쓰신 날은 아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다리가 부러져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은 날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를 거역한 자신이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은 마음의 고통 때문이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아들의 모든 행위를 용서하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사실은 아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찢어 놓았습니다.

 

아들은 다짐하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유혹과 핍박이 와도 절대로 아버지의 교훈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훈계의 울타리 밖에는 푸른 풀들이 많지만 이리가 우글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자신이 고집 센 양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아들은 모든 의문점들이 풀렸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버지는 그저 무엇이든지 못하게 하는 사람으로만 알았었지만 아버지는 결코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뒤지면서 아버지의 모든 것이 알고 싶었습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들은 이제 지난 과거의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것은 무엇이든지 따라 하기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취미도 따라하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도 좋아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생각하고 행동하시던 모든 것을 아들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이제 아들도 노인이 되었습니다. 저녁 해가 뉘엿이 넘어가는 어느 날, 아들은 집 앞 발코니의 흔들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가에 눈물이 흐르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며 흘리는 감동과 전율이 주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 젊은 날엔 왜 몰랐을까? 아버지의 마음을...”

  • ?
    신나게 2016.07.06 11:27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집나간 탕자가 돌아오는 그 이야기는 정말 최근 강의듣고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 영원히 진짜 의미를 모를 뻔 했거든요...
    집 나가지 않고 착실히 집에서 아버지 밑에서 봉사한 아들은
    도대체 왜 아버지가 저딴 놈을 다 용서하고 받아들이는지
    도저히 이해 못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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