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앨런 홉슨 (하버드 의대 교수) 책 독후감

by 안병선 posted Mar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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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정서와 운동능력을 유지.새롭게 하고 기억을 통합한다. 

2005년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앨런 홉슨이 쓴 '꿈'이란 책(출판사 아카넷, 임지원 옮김)을 읽었다.

꿈의 연구에서 영상적, 화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꿈에선 정서와 관련된 뇌의 중추가 우선적으로 활성화되고 깨어있을 때와 모드가 바뀐다고 한다.  꿈이 주로 나타나는 REM
수면 에선 (꿈을 일으키는 뇌 세포에서) 아세틸콜린 작용만 나타나고 깨어있는 뇌의 특성을 나타내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의 생산이 중단된다고 한다. 그래서 꿈은 논리적으론 엉터리이지만 감정적으로 생생하게 되어 우리의 정서능력을 유지.보수한다고 한다.    

경주에서 천안천수(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을 가진) 보살 그림을 보았기 때문인지 미국의 평화방송 pacifica radio 기자 2명을 후원했을 때 꿈에서 눈이 한개가 더 있는 여자 보살같은 사람을 좋은 분위기에서 만났다. 그 꿈이야기를 기자들에게 하면서 2명중 한명인 여자 기자가 눈이 3개인 보살같다고 했더니 퍽 즐거웠했었다. 남편과 싸우다 화해하기 직전에 호랑이와 사자가 포옹하는 약간 두려우면서도 재미있었던 꿈을 꾸고 그 꿈이야기를 하며 먼저 화해의 말을 걸어 사이좋게 되었다. 이렇게 꿈은 내게 기상천외의 상상력으로 만든 이야기를 제공해 주어 주위 사람들과 깊이 있게 사귀거나 사이좋게 되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홉슨은 꿈을 기억하는 것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꿈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별로 안 꾸지만 40대 중반까지도 날아다니는 꿈을 가끔 꾸었는데 이런 색다른 움직임은 생존에 필수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새롭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이 홉슨 책에 있어 흥미로웠다.

듀크대 플라나간 교수는 자기가 토성까지 날아가 그 고리를 만져본 꿈을 경박함의 표현이라 했고 동양의 도정신의학파 정신과의사들은 현실감이 약한 사람들이 날아다니는 꿈을 잘 꾸고
도에 도달한 현실감이 좋은 사람일수록 꿈이 현실과 비슷해진다는 말을 한다.

나는 에리히 프롬의 꿈에 관한 책 ‘잊어버린 언어’를 읽은 후로 내 속에서 보물을 발견해내고자 좋은 꿈이거나 나쁜 꿈이거나 꿈을 꿈꾸기 전날의 행동, 마음의 결심과 연관을 지어 생각하고 판단을 해온 편이었다. 특별히 꿈이 나쁘면 그 전날의 행동을 교정하거나 (예를 들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삭제함) 작정했던 일을 반대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 위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는 이런 경향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논리만이 진실은 아니고 직관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꿈의 내용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직관과 잘못된 믿음을 잘 구분하는 지혜가 관건이겠다.  

한달전 쯤에 있었던 일인데 나의 악몽이 현실과 관계가 없는 것이었는데 내가
잘 못 판단했던 예가 있다.  2년동안 후원했던 어느 평화운동 단체에의 후원을 그만 중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평화운동에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후원했던 액수가 보통 다른 회원들이 후원하는 액수로 환산하면 아마도 내가 죽을 때까지의 금액이어서 그만 두어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후원을 중지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몹시 무서운 꿈을 꾸었다. 그래서 다음 날 이메일로 악몽을 꾸어 내 판단이 잘 못 되었는가 보다고 생각해 다시 후원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로는 계속 편안한 꿈이나 가끔 조금만 기분나쁜 꿈을 꾸어서 다시 후원을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랬는데도 계속 꿈이 괜찮아서
그 악몽이 나의 결심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있은 후  앨런 홉슨의 책을 읽으니 꿈을  현실과 연관시켜 해석할 때 무척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실제에 있어 꿈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나타나고 악몽도 우리의 감정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란 말은 반가웠다.  ‘악몽도 꼭 필요하다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란 표현에선 웃음도 나왔다. 에리히 프롬의 책에서도 통계적으로 볼 때 보통 사람들의 꿈엔 괴로운 것이 좋은 것보다 더 많다는 대목이 있었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현실이 편안하고 즐거웠으면 꿈도 대체적으로 편안했고 수동적으로 밋밋하게 보낸 날은 꿈이 평소보다 더 나쁘게 나타나는 경향이었으며 능동적으로 특별히 보람된 행동을 하거나 결심했을 때는 꿈이 찬란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에도 가까운 주위 사람들과 갈등를 겪으면서 행동해 무슨 일을 추구했을 경우에는 꿈의 내용이 불안하고 괴로운 것이었다.

앨런 홉슨 교수가 쓴 책에서 특별히 관심이 갔던 부분들을 이곳에 옮기고자 한다.

*우리의 꿈 이론이 맞다면, 우리는 화학적이고 국소적인 형태로 주어진 뇌의 활성화로 인해
언제든지 환각과 과잉 연상, 과잉 감정, 잘못된 믿음, 그리고 기타 인지적 오류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꿈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이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꿈을 꾸고 나서 그 원인을 지목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해석은
인과 설정의 오류(단순히 두 사건 중에 한 사건이 앞에 일어났기 때문에 첫 번째 사건이
두 번째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오류)라는 혐의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분 (그리고 나)의 해석의 논리를 파괴해 버린다.

다음의 두 가지 주장은 이 점을 확실히 보여 줄 것이다.
첫째, 정서적으로 현저한 많은 경험이, 아니 대부분의 경험이 꿈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는 한 지금까지 우리가 살면서 겪은 인상적인 사람과 사건, 충격 가운데
결코 꿈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 허다하다.
둘째, 사람의 마음은 꿈의 인과 관계를 설사 그것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로버트 스틱골드에 의해 만들어지고 우리 연구실의
세미나 팀이 수행한 ‘꿈 짜깁기’라는 실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꿈을
내용이 바뀌는 부분에서 끊어 서로 연결시켰을 때 연구자들이 알아채지 못했다)

*실제로 꿈속에서는 프로이트가 가정했던 것보다 성적인 부분은 훨씬 적고, 부정적인 감정은 훨씬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가정에 대해 그가 너무나 큰 영향력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수면 중에 뇌가 활성화될 때에는 정서와 관련된 뇌의 중추가 특히 우선적으로 활성화된다.
이것은 뇌 영상 데이터에 의해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아무리 끔찍한 악몽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뇌에서 이러한 감정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과정 역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중요한 과정이며 수면 중 뇌 활성화의 주요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을
말해 준다. 악몽이 꼭 필요한 것이라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장님이 아니었다가 나중에 눈이 멀게 된 사람들은 예전의 시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두뇌는 시각적 지각 능력 및 시각적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된 상태이다. 그들은 눈을 감고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으며 수면 중 뇌가 자발적으로 활성화
되었을 때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로 꿈이야말로 이들이 가장 분명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피험자 중 한 사람은 나에게 꿈속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꿈속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꿈을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일일 리가 없다. 왜냐하면 꿈을 거의 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면서 매우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꾸고, 상상하고, 창조하고, 느낄 수 있다. 나는 그와 같이
멋지고 자동적이고, 믿을 수 있는 뇌의 메커니즘 (심장자동박동 장치 같은)이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깨어 있는 상태와 꿈꾸는 상태라는 두 가지 의식 상태의 차이가 화학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은 현대적 꿈의 과학이 내세우는 가장 급진적인 주장이다.
깨어있을 때 뇌의 상태를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만드는 세포들은
NREM(비안구운동) 수면 동안 이러한 화학물질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REM 수면
동안에는 완전히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수면 중 전기적으로 다시 활성화된
뇌는 깨어 있는 상태를 조절하는 이 두 가지 화학 물질 없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화학 시스템의 부재는 깨어 있을 때의 기능(주의, 기억, 반성적 사고)이 꿈을 꾸는 동안
사라지는 현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리의 꿈은 매우 감정적이며,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과잉 연상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꿈을 꾸는 두뇌가 아민성 화학 물질 대신 콜린성 물질에 의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장 근본적인 인지 능력, 즉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방식으로 기억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정서적 현저성 또는 관련성은 일반적인
기억의 규칙이다. 정서적 능력은 매우 높은 생존 가치이며 사회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정보를 얻는 바탕이 된다. 우리가 언제 다가가고, 언제 관계를 맺으며, 언제
두려움을 느끼고, 언제 피난처로 달아나야 할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매일 밤 수면은 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이러한 능력을 새롭게 가다듬고 다시 회복시킨다.

*꿈의 과학의 생물학적 혁명에서 우리가 심각하게 숙고해야 할 개념이 하나 있다.
비록 꿈속의 변화된 의식상태는 매우 흥미롭고 정보가 풍부한 것이 사실이지만, 꿈은
그 자체로 아무런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다. 의식적인
경험과 마찬가지로 꿈은 잠자는 동안 뇌의 활성을 우연히 자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REM(빠른 안구 운동, 꿈꾸는) 수면 중의 뇌 활성은 심리적으로 평형 상태를 이루게 하고,
최근 및 이전에 습득한 기억을 통합하며, 정서적 현저성(혹은 관련성)에 따라 개인 정보의
목록을 정리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이 모든 중요한 기능들은 우리가 자각하든 자각하지 않든 수행될 수 있고 수행되어야만 하는 것들이다. 만일 그러한 기능이 꿈이라는 형태의
의식적인 자각에만 의존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큰 곤궁에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하는,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또한 REM 수면이 체온 조절에 기여한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체온 조절은 포유류의
가장 기본적인 관리 및 유지 기능 중 하나이다. 매일 밤 우리는 잠을 통해서 체온 조절
능력을 새롭게 회복한다.

*뇌가 새로운 정보를 이용해서 마음 또는 정신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는 며칠 심지어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학습과정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꿈속에서 몸의 색다른 움직임(성적인 동작도 포함)을 경험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러한 운동 프로그램은 꿈을 통해 정서적으로 두드러지거나 중요한 기억으로
재분류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대인 대량 학살의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거의 매일
밤 그들의 꿈속에서는 무서운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전투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퇴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연구 결과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준다. ‘깨어 있는 상태의 의식이 이러한 불쾌한 경험의 지배를 받고
있듯이 잠자는 동안의 정신 활동 역시 이러한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꿈의 줄거리를 자세하게 되살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꾸며낸 이야기, 악의 없는
거짓말, 자신에 대한 신화를 들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신화가 우리의 실제
모습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섬망 상태에 있다는 결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꿈의 내용은 가능한 한 황금이
아니라 개똥이요, 인지적 보물이 아니라 쓰레기이며, 중요한 신호가 아니라 정보의 잡음이라고 여겨져야 한다. 하지만 나와 로버트 매칼 리가 1977년에 발표한 활성화-종합 가설에
관한 논문에서 제시한 이러한 종류의 주장은 지금까지 결코 사랑받지 못했다.

*우리는 왜 뇌가 수면 중에 스스로 활성화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수면 중 뇌의 활성화가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되살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여러 증거들이 있다.  

*꿈의 형식은 착란 상태와 매우 비슷하다. 꿈속에서는 시각적인 환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소재 인식의 안정성이 사라지며 최근의 기억이 상실된다. 이 같은 상태로 미루어 프로이트나 융을 비롯한 의사들은 꿈의 상태와 가장 흡사한 정신병이 바로 섬망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섬망은 알코올 및 약물에 의한 독성이나, 순환 장애에 의한 뇌의
산소 결핍, 머리의 심한 외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급성 뇌 기능 장애와 관련된 정신병이다.

*정신 상태는 언제나 깨어있는 상태의 온전함과 꿈꾸는 상태의 광기라는 두 극단 간의 밀고
당기는 타협 상태에 있다.

*감정과 본능(원시적 행동)은 모두 REM 수면 중 변연계의 활성화에 의해 강화된다.
REM 수면 중에는 뇌의 특정 영역(측두엽의 편도체와 전뇌 하부의 백질)이 활성화된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뇌 영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얻어진 발견이다. 이것이 바로 프로이트의 ‘이드(id)이며 현대적 신경과학에 의해 이것의 활성이 확인됨으로써 우리는 본능과 정서가
꿈의 줄거리를 만들어 내는 주요 인자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또한 꿈의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아(ego)와 초자아(superego)에 해당되는 것은 배외측 전전두 피질이다. 이것이 바로 (깨어 있는 상태에서)
본능적 행동을 현실의 시나리오에 짜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나’를 구성하는 것이다.

*꿈은 (부분적으로) 본능적 힘(감정)에 의해 유도된 것이며 이러한 감정은 정신적 내용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프로이트의 가정은 옳았다.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정신분석학이 남긴 한 가지 위대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꿈을 일으키는 본능이 위장되지도 않고 검열을 받지도 않으며 직접적으로 꿈의
줄거리에 들어오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꿈은 단지 꿈일 뿐이며 꿈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꿈을 기록하고 그것을 주의 깊게 읽는
것 뿐이다. 이것은 비록 희미하고 애매모호할지라도 나 자신의 개인사에 대한 정직한
관점을 형성하는데 의미가 있을 수도 있는 꿈속의 연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잠재적 꿈의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꿈의 내용의 각 측면에 연결되어 있는
광대한 수의 연상이다. 이것을 조사해 보는 것은 여전히 매우 유용하다. 왜냐하면 나
자신에게 중요한 나의 마음의 여러 부분에 대해 보다 잘 알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