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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가 생기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러면 암세포가 번식하는 동안 우리 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몸 속에 암세포가 생기면 백혈구 중의 T-임파구에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임파독소라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T-임파구는 암세포 속으로 파고 들어간 후 임파독소를 생산해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렇게 암세포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T-임파구를 암침투세포(Tumorinfiltrating Cell)라고 한다. 실제로 암환자의 암덩어리를 조금 떼어내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암세포 속에서 이 T-임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한 T-임파구에게는 암세포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왜 암환자가 생기는 것일까? 암환자의 암덩어리를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암세포 속에 T-임파구는 있는데 임파독소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T-임파구가 약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발견한 T-임파구가 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일단 암세포 속으로 파고들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힘이 다 빠져버려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T-임파구가 더 약해지면 암세포를 발견해내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T-임파구는 말하자면 우리 몸의 군대와 같은 기능을 한다. 적이 침입해 들어오면 일단 적의 위치를 파악한 후 임파독소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특공대를 보내 적을 쓸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T-임파구가 힘이 없으면 암세포가 어디 숨어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현미경으로 T-임파구와 암세포의 활동을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몸 속에 생긴 암세포들은 T-임파구의 공격을 두려워 해 T-임파구가 나타나면 활동을 멈추고 몸을 숨긴다. 그러나 T-임파구가 힘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암세포는 서서히 활동을 시작한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 암세포의 성장이다.

암세포가 자라기 위해서는 혈관 속의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따라서 암세포 속의 유전자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혈관 쪽으로 소위 혈관 생성물질이라는 것을 뿜어낸다. 그러면 혈관은 작은 가지들을 뻗어 혈관생성물질을 뿜어내는 쪽으로 따라가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혈관과 암세포가 연결돼 암세포는 영양소를 공급받고 점차 자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T-임파구의 순찰활동이 왕성하다면 암세포는 꼼짝도 않고 숨어있으면서 동면상태에 들어간다. 이런 상태를 의학용어로 암동면상태(Cancer Dormancy)라고 한다. 암세포가 동면상태에 들어가면 전이되던 암세포가 활동을 멈추는데 이때 T-임파구의 힘이 더 강력하다면 몸을 숨기고 있는 암세포들을 모두 찾아내 죽이는 것이다.

따라서 암세포를 제거하려면 내 몸의 T-임파구 유전자를 강하게 만들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놀라운 방법이 있다. ♣

- 이상구박사 뉴스타트센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