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혈압은 왜 생길까?

by Admin posted Jul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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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왜 생길까?

고혈압은 심장 자체가 약해서가 아니라 혈관이 굳거나 좁아져서 생기는 병이다. 혈관이 좁아지는 것은 혈관 안에 이물질이 많이 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이물질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은 무거워 피와 함께 흐르지 못하고 혈관벽에 쌓이는데 콜레스테롤이 쌓인 부분이 많아지면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그래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 동맥경화증이 생길 정도면 심장이 아무리 열심히 피를 뿜어내도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는다. 또는 당뇨병으로 대동맥 혈관이 손상돼도 손상된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쉽게 쌓여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이 분해되지만 고혈압 환자들은 대개 운동하지 않는 생활이 습관화돼 있다. 콜레스테롤이 직접 혈관벽을 막을 수도 있지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어 피가 끈적끈적해져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피가 끈적해지면 적혈구끼리 붙어버리는데 서로 엉겨붙은 적혈구는 혈관 속을 제대로 통과할 수 없다. 이렇게 혈액 중의 물만 통과하고 적혈구는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몸에 산소공급이 안된다. 적혈구를 통과시켜 산소공급을 하려면 결국 심장이 더 세게 피를 뿜어야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이다. 고혈압 환자를 대하다 보면 대개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 잘내고 성질 급하고 쉽게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유난히 고혈압 환자가 많다. 그래서 이제는 혈압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스트레스가 어떻게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지 알아보자.

우리 몸에는 흥분과 억제를 조절하는 두 종류의 신경계통이 있다. 이를 자율신경계통이라고 하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에서는 흥분을 도와주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부교감신경에서는 억제를 도와주는 아세칠콜린이 분비된다. 화가 나거나 놀라거나 해서 흥분상태가 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도 오르는데 이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주 화를 내거나 흥분하게 되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습관화 돼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아세칠콜린이 많이 나오면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떨어진다.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이면서 자기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참고 억제하는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저혈압이 된다. 예전에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좋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흥분하는 호르몬이든 억제하는 호르몬이든 양쪽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은 중풍과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이 좁아져 있는데 흥분하거나 심하게 몸을 움직여 산소가 급하게 필요하게 되면 심장은 평소보다 많은 피를 뿜어내는데 혈관이 이를 수용하지 못해 결국 터져버리는 것이다. 이 현상이 뇌혈관에서 일어나는 것이 바로 중풍(뇌졸중)이다. 또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모세혈관들이 막혀 심장이 과로를 하게 되면 심근경색이 오기도 한다. 심장근육세포들이 죽어 흉터가 생기면서 딱딱하게 굳는 것이다. 심장이 심하게 굳어버리면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이나 약간의 운동에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 이상구박사 뉴스타트센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