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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2010.07.18 10:27

유전자를 이해해야 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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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의 변질과 렙틴유전자
 정작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근육이 빠진만큼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지방세포의 성질이 변해버리는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비만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랩틴(LEPTIN)이라는 유전자를 지방세포 속에서 발견했다. 랩틴이란 라틴어로 '말랐다'는 뜻의 'LEPT'와 '물질'이라는 뜻의 'IN'이 결합된 단어로 몸을 날씬하게 만들어주는 유전자라는 의미로 쓰인다. 랩틴유전자는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지방세포 속에서 지방질을 꺼내주는 역할을 한다. 랩틴유전자가 활동해야 지방질이 밖으로 빠져나와 연소될 수 있는 것이다.

렙틴 유전자의 혼란

그러나 억지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랩틴유전자가 점차 비활성화된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는 일정량의 영양소가 규칙적으로 제공되므로 랩틴유전자가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며칠씩 굶었다가 먹었다가 하는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되면 이제 지방세포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마치 비상시를 대비해 식량을 비축해두려는 사람처럼 지방세포도 비상체제로 돌입한다. 또 언제 굶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에너지가 필요해도 여간해서는 지방질을 꺼내려고 들지 않을 뿐 아니라 기회만 있으면 지방질을 자꾸 세포 속에 비축하려고 든다. 이렇게 되면 지방세포 속에서 지방질을 꺼낼 필요도 없어지므로 랩틴유전자가 비활성화된다. 한번 굶을 때마다 지방세포의 구두쇠 성향은 점차 심해져서 랩틴유전자가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무리 굶어도 살이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당분의 연소과정

랩틴유전자가 비활성화되면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세포 속에서 당분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어떤 종류건 대개 최종적으로 당분으로 변한다. 혈액 중에 녹아있던 당분은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세포 속으로 들어가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타고 남는 것은 지방으로 지방세포 안에 저장된다. 저장돼 있던 지방을 에너지가 필요할 때마다 랩틴이 꺼내주면 이 지방은 간으로 간다. 간에서는 지방을 당분과 비슷한 성분인 지방산으로 바꿔주는데 이것이 다시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 속으로 들어가 최종적으로 연소되는 것이다.

악순환의 또다른 시작

그런데 랩틴유전자가 비활성돼 지방질을 꺼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때그때 음식물을 통해 섭취된 당분만을 태우면 되므로 미토콘드리아가 할 일이 줄어든다. 할 일이 적어지면 활동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자연히 미토콘드리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근육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줄어들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방을 태울 공장이 없어지므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신적인 문제의 발생

따라서 굶는 것으로는 절대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없다. 정신력으로 굶을 수는 있어도 우리 몸의 원리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굶어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긴다. 먹고 싶은 욕망이 강렬해지는 탓이다. 욕망이 강렬해질수록 음식을 대할 때마다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생긴다.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와 자신을 유혹하는 음식을 미워하는 마음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오래 한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세가 먹을 때는 미친 듯이 먹고, 먹은 후 후회하고, 다시 미친 듯 굶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증세가 심하면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불행하고 불안해진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맛있는 줄 모르고 포만감도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포만감과 지방 섭취량

음식을 먹으면서, 또는 먹고 난 후 행복감과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런 느낌은 실제로 유전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몸 속에는 CCK(콜레시스토카이닌)라는 호르몬을 생산해내는 특수유전자가 있다. 예전에는 이 CCK가 십이지장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방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담즙이 많이 생산돼야 하는데 CCK가 담즙을 저장하고 있는 담낭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낭수축호르몬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이 CCK가 뇌에서도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뇌에서 생산되는 CCK는 엔돌핀과 비슷해서 음식을 먹고 난 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CCK유전자의 퇴화

그런데 다이어트를 오래 한 사람들에게서는 이 CCK가 잘 분비되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에 CCK를 생산하는 유전자가 점차 퇴화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모든 유전자는 사용하지 않으면 비활성화된다. CCK 생산유전자도 마찬가지여서 기쁜 마음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어야 활발하게 생산된다. 그러면 CCK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CCK는 음식을 먹고 난 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했다. 이 물질이 분비되어야만 음식을 먹을 때 만족감, 즉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고 적당한 선에서 먹는 것을 중지할 수 있다. 그러나 CCK가 분비되지 않으면 '그만 먹어야겠다'는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되므로 과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다이어트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대는 습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리적법칙과 억지다이어트

이것은 결코 의지력이 약해서 나타나는 습성이 아니라 유전자 원리에 따른 생명의 법칙이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자신의 유전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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