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 도 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0
1368 희망이 없는 것은 자신에게 죄악이다 지찬만 2008.08.20 2791
1367 항상 기쁜 마음을 간직하라 지찬만 2008.08.19 2510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찬만 2008.08.18 2190
1365 등 뒤에서 안아주고 싶은 사람 지찬만 2008.08.17 2357
1364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정하늘 2008.08.16 2978
1363 파란하늘이 좋아... 정하늘 2008.08.16 1846
1362 마음에 복이 있어야 복이 있습니다 지찬만 2008.08.16 2202
1361 삼봉도(독도) 문외숙 2008.08.15 2271
1360 당신, 참 좋다. 지찬만 2008.08.15 2304
1359 삶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발전한다 지찬만 2008.08.14 2004
1358 만남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지찬만 2008.08.13 2089
1357 우리는 늘 배웁니다 지찬만 2008.08.12 1986
1356 사랑과 행복은 웃어주는 것입니다 지찬만 2008.08.11 2060
1355 행복한 사람은 지찬만 2008.08.10 2392
1354 선한 일에 부요한 것은 그들의 호흡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Admin 2008.08.10 2168
1353 살면서 배우는 것들 지찬만 2008.08.08 2330
1352 조용한 사랑 지찬만 2008.08.07 2167
1351 아름답고 영원한 것은 지찬만 2008.08.06 2130
1350 우리는 작은 사랑으로도 행복하다 지찬만 2008.08.05 2203
1349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지찬만 2008.08.04 2217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