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6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IMAGE 7 =-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1
2948 자귀나무 꽃 (Albizzia julibrissin Duraz) 임경환 2007.06.27 70616
2947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 지찬만 2012.02.02 19369
2946 노래-오페라의 유령(전곡, 해설) 써니 2003.04.27 7746
2945 노래-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금주희 써니 2004.10.02 6778
2944 칭찬의 위력 33가지 Master 2000.11.15 5465
2943 쉼이 있기에 이렇게 기쁩니다 file 현경 2003.04.09 4632
2942 가곡-고향/ 정지용 시, 채동선 곡, 황병덕 노래 써니 2004.09.26 4626
2941 기대가 어긋 났을때 file 현경 2003.04.09 4621
2940 축복의 날 오후 오색사람들 2003.04.06 4617
2939 오색의 봄카드 드려요. file Master 2000.11.15 4489
2938 힘들때...슬플때...기쁠때 지찬만 2010.07.20 4478
2937 가정에 관한 격언 지찬만 2010.10.24 4408
2936 노래-한국가곡 모음 써니 2004.02.03 4400
2935 오늘의.. 현경 2003.04.10 4376
2934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찬만 2010.09.24 4371
2933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지찬만 2010.10.13 4356
2932 사람과 사람 사이 써니 2003.04.08 4351
2931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지찬만 2010.09.23 4347
2930 나그네 file 김현실 2003.04.08 4335
2929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지찬만 2010.07.18 4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