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07.01.27 08:59

^^*어머님의 말씀*^^

조회 수 24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님의 말씀*^^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 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덥석 물건을 집어들지 말고,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나무가 가장 커졌을 때를 생각하고 심을 곳을 찾으렴.    
위로 향하는 것일수록 넓은 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하는 거란다.    
준비가 부실한 사람은 평생 동안    
어려움을 감당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법이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라.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선 더 많은 잎들이 필요한 법이란다.  
타고 난 본성대로 자랄 수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대로의 순함을 유지할 수가 있단다.  

낙엽을 쓸지 말고, 주위에 피는 풀을 뽑지 말고,  
열매가 적게 열렸다고 탓하기보다  
하루에 한번 나무를 쓰다듬어 주었는지 기억해 보렴.  
세상의 모든 생각은 말없이 서로에게 넘나드는 거란다.  


우리는 바람과 태양에 상관없이 숨을 쉬며    
주변에 아랑곳없이 살고 있지만,    
나무는 공기가 움직여야 숨을 쉴 수가 있단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과 나무가 움직여    
바람을 만드는 것은 같은 것이지.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렸을 때 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더 풍성함을 두고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열매 하나하나가 한꺼번에 익는 순간은 없는 거란다.  
어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늘이면 시들고,    
오늘 부족한 것은 내일이면 더 영글 수 있지.  
그리고 열매를 따면 네가 먹을 것만 남기고 나눠주렴.  

무엇이 찾아오고 떠나가는지,  
창가의 공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렴.    
나무를 키운다는 건 오래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야.  
그리고 조금씩 다가오는 작별에 관해서도 생각해야 한단다.  

  태풍이 분다고, 가뭄이 든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 나무는 말라죽는 법이지.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란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그대가 주었던 씨앗 하나...  
마당에 심어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대 떠난 지금도...  
그래서 웃을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1
2748 "어떤 편도 여행" 써니 2003.07.12 3555
2747 노래 - 사랑의 종소리/김석균 써니 2004.05.28 3553
2746 새들처럼 날고싶다.../ 이금남 2003.04.11 3553
2745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하나 지찬만 2010.08.17 3552
2744 노래-솔베이지의 노래/그리그(김청자 노래) 써니 2004.06.18 3551
2743 퍼니 현실 2003.04.20 3550
2742 용서하라 지찬만 2011.03.21 3546
2741 Re..NHYJ 2004.04.11 3546
2740 당신께 행복을 팝니다 지찬만 2010.05.17 3545
2739 종을 치지 마세요 / 김교현 리디아 2003.07.17 3545
2738 생명운동본부 직원구함 Admin 2005.09.06 3544
2737 학................/// 이동영 2003.06.14 3543
2736 내일이 있음은 참 좋은일 입니다 지찬만 2010.04.23 3539
2735 노래-꽃구름 속에/이경숙 써니 2004.04.28 3539
2734 일렁이는 물결이 이뻐서 적은 푠쥐~~ 이금남 2003.04.21 3539
2733 Re..☆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 ☆ 2004.02.09 3538
2732 강의를 듣고나서 자동차와 세포의 비교 분석표를 써니 2003.08.02 3534
2731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찬만 2011.01.13 3533
2730 노래-사랑은 꿈과 같은 것/조수미 써니 2004.10.14 3531
2729 추운날의 따뜻한 이야기 리디아 2003.12.19 353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