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22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 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 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 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 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믿지요.
      길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행복은 결국 지키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출처 : 작가 미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0
2948 가파 2021.11.09 40
2947 봄을 바라보며 가파 2021.04.15 49
2946 무게 1 가파 2022.02.13 55
2945 두 번 째 낙하 가파 2021.11.10 66
2944 다시 봄 가파 2024.03.10 75
2943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지찬만 2021.03.09 77
2942 4월이면 생각나는 것들 가파 2021.04.18 84
2941 흐릿한 길 가파 2021.01.17 89
2940 아름다운 것들 가파 2021.09.05 92
2939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가파 2022.01.23 95
2938 한계 가파 2021.11.17 96
2937 먼 곳 1 가파 2022.01.01 97
2936 새로운 존재 새말 2015.08.15 98
2935 삶은 정답이 없습니다 지찬만 2021.04.09 98
2934 내 안엔 아직도 봄이 가파 2021.11.17 110
2933 은혜로우신 아버지 새말 2015.08.16 111
2932 거룩하여짐 1 새말 2015.08.29 111
2931 장마 가파 2020.07.01 111
2930 암 구년 가파 2024.03.10 113
2929 그리스도의 마음 새말 2015.08.22 1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