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이 걸어가고 걸어간 길은
![Sea house](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39)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 때와 같은
달콤한 맛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Moon over S?Agui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45)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 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The beach and the moon](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47)
열 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 뜰 새 없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St. Francesc](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0)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Sunrise](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1)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육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 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질 것이다.
![Moon on Costa Brav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2)
이젠 지상에 머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 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 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안다..
![Cap Roig](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3)
육십 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 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Moon and rocks](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4)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Moon over S?Aguia III](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5)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Costa Brava at night](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6)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Window to full moon](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7)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Red Sunrise](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8)
육십을 耳順의 나이라고 하던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육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 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Sunrise in Salpatx](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59)
이제 오십, 그리고 육십도 넘어
한살 한 살 세월이 물들어가고 있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 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Sa Boadell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0)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오십대를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육십대임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Light of full moon](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2)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Sunrise in Sa Boadell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3)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Full Moon](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4)
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것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Sunrise on Sa Boadell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5)
이제 나는 꿈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육십대를 보내고 싶다.
![Night Salpatx](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7)
육십대란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이젠 喜怒愛樂의 경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그리고 인생에 막힘이 없는 나이이다
지금이 정녕 "人生의 黃金期이다."
![Sa Boadella](http://tfile.nate.com/download.asp?FileID=4355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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