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3.01.20 10:14

똥누며 드리는 기도

조회 수 9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똥누며 드리는 기도 / 채희동

      
      
      하나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신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밥상에 앉아 생명의 밥이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며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오늘 이 아침에
      뒷간에 홀로 앉아 
      똥을 눌 때에도 기도하게 하옵소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내 뒷구멍으로 나오는 것이오니
      오늘 내가 눈 똥을 보고
      어제 내가 먹은 것을 반성하게 하옵시고
      남의 것을 빼앗아 먹지는 않았는지.
      일용할 양식 이외에 불필요한 것을 먹지는 않았는지.
      이기와 탐욕에 물든 것을 먹은 것은 없는지.
      오늘 내가 눈 똥을 보고
      어제 내가 먹은 것을 묵상하게 하옵소서.
      
      어제 사랑을 먹고 이슬을 마시고 풀잎 하나 씹어 먹으면
      오늘 내 똥은 솜털구름에서 미끄러지듯 술술 내려오고
      어제 욕망을 먹고 이기를 마시고 남의 살을 씹어 먹으면
      오늘 내 똥은 제 아무리 힘을 주고
      문고리를 잡고 밀어내어도 
      똥이 똥구멍에 꽉 막혀 내려오질 않습니다.
      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똥 한번 제대로 누지 못하며
      살아가는 가엾은 저를 용서하소서.
      내일 눌 똥을 염려하지 않고
      오늘 내 입으로 들어갈
      감미롭고 달콤함에 눈이 먼
      장님같은 내 인생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어제 먹은 것을
      오늘 비우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뒷간에 홀로앉아 똥을 누는 시간은
      내 몸을 비워 바람이 통하게하고 물이 흐르게하고
      그래서 하나님 당신으로 흐르게 하는 시간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 똥을 누지 않으면 
      내일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음에 
      오늘 나는 온 힘을 다해
      이슬방울 떨구며 온 정성을 다해
      어제 내 입으로 들어간 것들을 반성하며
      똥을 눕니다.
      
      오늘 내가 눈 똥이 잘 썩어 
      내일의 양식이 되게 하시고
      오늘 내가 눈 똥이 허튼 곳에 뿌려져
      대지를 오염시키고, 
      물을 더럽히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오늘 내가 눈 똥이 굵고 노랗고 길으면
      어제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살았구나.
      그렇구나. 정말 그렇구나.
      오늘도 그렇게 살아야지.
      감사하며 뒷간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오게 하옵소서..
       
      ♬ Sanctus / 세인트필립스소년합창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1
428 서로 소중히 하며 사는 세상 지찬만 2006.09.09 2800
427 우리 인생의 모범 답안 지찬만 2006.09.08 3181
426 아침에 눈 뜨면 지찬만 2006.09.07 2523
425 너무 좋은 당신 지찬만 2006.09.07 2877
424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지찬만 2006.09.07 2554
423 歸天(귀천) 기쁨 2006.09.05 2625
422 나는 배웠다..... Steven Cho 2006.09.03 2388
421 Only Seven Words in Heaven Steven Cho 2006.09.01 2823
420 열정이란 Admin 2006.07.01 3293
419 아름다운 풍경 사진 모음 Steven Cho 2006.06.21 3484
418 뉴스타트로 대장암에서 완치된 사진작가 허종태님 홈피소개 Admin 2006.05.26 2969
417 행복한 마음... 정하늘 2006.05.21 2794
416 무엇이 보이나요? Admin 2006.04.30 3080
415 어떤 인연으로 Steven Cho 2006.02.25 3353
414 오색 설악의 멋진 겨울 날 Admin 2006.02.07 3369
413 뉴스타트 사진작가 허종태 선생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Admin 2006.01.17 3802
412 살아가며...... 박순덕 2005.12.31 2718
411 31 Rules for Happiness Steven Cho 2005.12.17 2950
410 인사를 드립니다 young kim 2005.12.07 2709
409 Wisdom for Life Steven Cho 2005.11.13 2902
Board Pagination Prev 1 ...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