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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구박사 사랑이야기(94) - 잘못한 데이빗과 이르는 누나들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에 초콜릿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초콜릿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절대로 못 먹게 했어요.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저희 집에 놀러 왔는데 우리 막내랑 비슷한 나이의 남자 아이가 같이 왔어요.
이 아이가 초콜릿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우리 세 아이가 달려들어 걔한테 초콜릿을 달라고 구걸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자기랑 나이도 비슷하고 남자인 데이빗에게만 준 것입니다.

두 누나들이 바로 데이빗한테 달려들어 초콜릿 같이 나눠먹자고 애원을 하니까
이 데이빗이 황급히 자기 입에다 다 털어 넣어버린 것입니다.

그러고 나니까 아빠한테 혼날 것 같은 두려운 생각에 목욕탕욕조에 숨어버린 것입니다.

두 딸이 쫓아 와서 아빠한테 일러바치는 겁니다.
"아빠 아빠! 데이빗이 초콜릿 먹었어! 지금 목욕탕에 숨었어! 우린 안 먹었어~"

죄를 저지른 데이빗이 나쁩니까?
죄 안 저질렀다고 일러바치는 딸들이 나쁩니까?

아빠가 볼 때는 초콜릿을 먹은 데이빗이나
자기들은 안 먹었다고 고발하고 있는 두 딸이나 다 똑같은 죄인입니다.

차라리 데이빗은 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숨어 웅크리고 앉아있으니 돌이킬 희망이나 있지
자기는 안 먹었다고 위선을 떨고 있는 두 딸이 더 문제이고 더 큰 죄인입니다.

이 것이 조건적인 세상의 형편입니다.
사람들은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죄가 아니고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고 고발하고 정죄하고 비난하고…….

교회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형편입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악이고 안 먹으면 선이다.'
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생각입니다.

이기적인 생각은 항상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는 것을 '선악 이원론'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는 다 악합니다.

오사마빈 라덴은 미국 쪽에서 보면 아주 악하지만
알 카에다 쪽에서 보면 선한 사람입니다.
부자인 그가 자기 재산을 다 팔아서 테러하는 데 쓰고 동굴 속에 숨어 사는 희생을 하였으니 영웅 아닙니까?

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면 이 것이 옳고 저 것은 그르다는 이원론이 등장합니다.

무조건적사랑 안에서는 무엇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도 다 내가 사랑해야할 대상일 뿐입니다.


부부란~
서로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연습해보고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깨닫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한 게 없을지라도 "미안해~"라고 하면 끝날 일을
서로 잘했다고 박박 우기면 싸움이 됩니다.

"미안해! 됐어?" 이게 아닙니다.
진심으로 미안해하면서 "미안해~"라고 해야 합니다.

'뭐가 미안해?'
'내가 당신 입장에서 생각을 못해서 미안해'
'당신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그렇게 해서 미안해~'


사랑하는 뉴스타트 가족 여러분!

우리는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항상 죄 덩어리로 살아갑니다.

서로 지적을 하고 서로 고발을 하면 우린 불행의 연속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 서로 "미안해~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 이런 말과 이런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해요.

그리고
"걱정을 모두 벗어 버리고서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하하하하! 하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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