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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적  부패, 

강물에 흘러가는 나무토막 처럼 나는 죄를 따라 흘러간다. 내 안엔 깊은 바닷물 같은 죄가 넘실대고 있다.

바울이 바라보던 죄를  나도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수면에 잠겨져 있던 빙산 같은 죄의 실체를 바로 보지 못한 채 살았다.

이제 똑똑히 보인다. 

칙칙한 뱀처럼 삶의 모든 순간마다 살아 꿈틀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순수하다고 믿는 봉사의 순간에도 죄를 먹고 죄를 호흡하고 있다.

산소와 수소 분자 어느 하나가 따로 떨어져서는 물이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죄 그 자체이다.

아내의 잔소리에 원치 않게 반응하고 있는 나를 가만 들여다본다. 죄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실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 

지난 시간 어느정도 선하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나온 길은 욕심과 질투 시기와 증오 살인이었고 그 결과 육체는 병들고 마침내 죽음이다.

죄와 한 몸인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는 내가 내안에 숨쉬는 죄를 똑똑히 바라본다. 그의 강한 힘에 떠 밀려 한 두 발 뒤로 밀려도 두 눈은 떼지 않는다. 그의 숨소리, 몸짓 하나하나 놓치지않고 끝까지 쳐다볼 것이다.

이 자각은 이성이 깨닫게 한게 아니다.

그간 수많은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도 죄란 피상적인 것이었을 뿐 실체로 느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토록 쓰리고 아프다. 더럽고 추하다.

바보 하나님을 만나고 바보로 살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때 부터다. 

그 분이 내 눈을 떠 죄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아무런 조건없이 한없이 끝까지 날 사랑하는 그 분 처럼 바보로 살고 싶다. 그 처럼 진실할 수만 있다면

오늘 죽어도 좋겠다.

그 분을 닮는 것, 나의 삶의 이유.

그 처럼 살면 자유로워지는게 아닐까. 죄가 길을 막아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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