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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14:00

두 번 째 낙하

조회 수 67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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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끝에서 가을을 안고 당신은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먼 우주의 한쪽 귀퉁이였던 

뿌리를 통하여 가지 끝 작은 눈으로 온 그대

당신의 그늘이 이 작은 지구를 식히는 동안 뜨거운 여름도 서늘하기만 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먼 우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주선 처럼 가뿐히 지상에 내린 당신은 대지의 자궁을  지나 이제 어느 별로 가시나요

당신이 가는 길을 누가 알려줄 수 있다면


비가 내립니다  

당신을 키웠던 지상의 빗줄기가 이제 작은 길을 내어 그대를 배웅하고 있습니다 

패인 자국 마다 고인 당신의 눈물


빗속에 서면 

맘이 다 젖을 때 까지 나 여기 서 있으면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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