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1.12.04 13:23

희망에게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에 날려온 작은 풀씨 처럼 넌 내게로 왔다

나는 조심스럽게 둥지를 튼 너의 발에 퇴비를 뿌린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눈비와 바람 마저 지나면 퇴비는 썩어 너의 발을 어루만지며 작은 잎들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작은 잎은 손을 뻗어 나를 부를 것이다


기다려야 한다 

이 겨울 씨앗은 뿌리를 내리려 어둠 속에서 길을 찾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뉴욕 쌍둥이 빌딩의 폐허 속에서도 끝끝내 그 것들을 끌어 안았던 너는

길을 막아선 바위를 감싸 안고 등을 보이고 떠난 절망을 기다리고 있다

절망은 부스러기 같은 희미한 빛마저 어둠에 던져 버리고 새벽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처럼 가을을 닫고 떠났다


너는 알고 있다 거센 바람과 얼어붙은 대지가 자신을 휘청이게 할 것을 그리나 중력을 이겨내고 수직의 비상을 위해 이 겨울을 준비해야 함을


나는 오늘 이 작은 씨앗 앞에 무릎을 굽혀 겸손히 거름을 주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0
28 몸이 가는 길과 마음이 가는 길 지찬만 2010.11.23 4176
27 노래-찔레꽃/이연실(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 써니 2004.05.11 4186
26 남양우,이재숙 부부님의 건강을 바래유~~~/ 이금남 2003.04.10 4233
25 가장 하기 쉽고, 듣기 좋은 말 지찬만 2010.12.15 4233
24 목적도 없이 나는 방황했네 이니피아 2004.10.12 4253
23 가장 현명한 사람은 지찬만 2010.10.23 4270
22 행복은 들 꽃처럼 존재 합니다 지찬만 2010.07.21 4293
21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간관계 지찬만 2010.11.30 4298
20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지찬만 2010.07.18 4309
19 나그네 file 김현실 2003.04.08 4335
18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지찬만 2010.09.23 4347
17 사람과 사람 사이 써니 2003.04.08 4351
16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지찬만 2010.10.13 4356
15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찬만 2010.09.24 4371
14 오늘의.. 현경 2003.04.10 4376
13 노래-한국가곡 모음 써니 2004.02.03 4400
12 가정에 관한 격언 지찬만 2010.10.24 4408
11 힘들때...슬플때...기쁠때 지찬만 2010.07.20 4478
10 오색의 봄카드 드려요. file Master 2000.11.15 4489
9 축복의 날 오후 오색사람들 2003.04.06 4617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