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24.03.10 05:46

암 구년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삼월보다 이월은 철학적이라서 좋습니다 

이미 와버린 것이 아니며 지나간 것도 아닌 뭔갈 기대하게하는 경계


과수나무 사이에 혼자 있자니 들려오는 건

이 나무와 저나무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새소리 

나무들은 그 소리에 겨울잠을 깹니다

모두가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는 그저 조용히 여기 있을 뿐 

인생에서 더 찾을게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는게 가끔씩 슬퍼지게 합니다

그저 살아온 나날에 아쉬움은 있어도 더 좋은 것들을 

누리릴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


지난 구년 살고자 노력했고 살아냈고 

그래서 치열했던 전쟁은 끝났는가 

하늘로 떠난 몇몇의 벗들을 보내고 또 다시 맞이하는 이 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력감으로 허우적대고 

그러나 산자는 계속 전진해야하기에 숙명처럼 일어나 나무를 돌봅니다


아, 또 처절한 목련이 피고 고사리는 흙을 뚫고 생명의 싹을 틔우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31
28 봄을 바라보며 가파 2021.04.15 49
27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사는 삶 가파 2021.04.18 160
26 4월이면 생각나는 것들 가파 2021.04.18 84
25 B로 살기 가파 2021.04.24 160
24 조급해하지 말것 1 지찬만 2021.05.01 231
23 폐와 임파에 전이된 암들이 사라진 사람 이야기 가파 2021.05.02 583
22 임영일님을 추억하며 가파 2021.05.23 1155
21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지찬만 2021.06.24 206
20 구월 단상 가파 2021.09.05 150
19 아름다운 것들 가파 2021.09.05 92
18 93세 어머니의 퇴원 가파 2021.09.06 227
17 가파 2021.11.09 41
16 두 번 째 낙하 가파 2021.11.10 67
15 한계 가파 2021.11.17 96
14 내 안엔 아직도 봄이 가파 2021.11.17 111
13 희망에게 가파 2021.12.04 122
12 먼 곳 1 가파 2022.01.01 98
11 암이 온 후 깨달은 것 1 가파 2022.01.14 223
10 암 7년 가파 2022.01.14 205
9 별에서 꽃이 된다는 것은 가파 2022.01.23 97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