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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목사님의 해석에 대한 복음 중심적 반론]


존경하는 목사님께 보내는 것이 아닌, 조용한 내면에서 쓰는 기도 같은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그 어떤 논쟁보다 더 깊은 탄식을 담고, 그 어떤 논증보다 더 절실한 하나님의 계시를 향한 열망을 담고자 합니다.

목사님은 다니엘서 7장과 8장,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1260일’, ‘한 때 두 때 반 때’, ‘2300주야’ 등의 시간 예언을 철저히 역사주의적으로 해석하시며, 이를 로마 교황권의 실체적 역사와 연결짓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이 영적 해석으로는 결코 대체될 수 없으며, 십자가 중심 해석은 이러한 ‘예언의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쭙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의 중심에 십자가를 세우셨다면, 시간도 결국 그 십자가를 향해 흘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1. 역사적 연결이 곧 계시의 성취는 아닙니다

AD 538년과 1798년이라는 해석은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구도이지만, 그것이 곧 하나님의 계시적 의도의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단순한 시간적 일치를 ‘성취’로 정의해버리는 순간, 계시의 인격성과 십자가의 영광은 배제되고, 하나님은 오직 역사 연표의 기술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역사 해석자가 아니라, 사랑의 본체이며 계시의 주체이십니다. 예언의 성취란 어떤 정치적 사건이 맞아떨어졌다는 표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십자가는 단 한 순간에, 단 한 사건으로, 구속사 전체를 ‘완성’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다 이루었다"(요 19:30)는 선언 앞에, 어떤 인간의 숫자 계산도 경배 없이 무릎 꿇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사님의 해석은 탁월한 연대기적 일관성과 역사적 연결을 갖고 있습니다. AD 538년과 1798년을 연결하고, 다니엘서 2장과 7장, 그리고 8장과 9장을 조화롭게 해석하는 방식은 충분히 설득력 있으며, 전통 ㅇㅇ교회 해석의 가장 정제된 형태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논리적 일관성과 예언의 연결 위에, 더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모든 해석이 과연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습니까?


2.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의 신학적 의미를 직시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다니엘서 4장의 ‘일곱 때’를 들어 문자적 시간 성취를 정당화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개인의 징벌적 사건입니다. 다니엘서 2장과 7장의 예언은 구속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묵시적 계시이며, 이는 히브리서가 말하듯 ‘그림자’입니다(히 10:1).

그리고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 찢긴 성소의 휘장(마 27:51)은 단지 제사 제도의 종료가 아니라, 예언 해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휘장은 공간을 갈라놓았고, 시간은 율법을 반복케 했지만, 그리스도의 몸은 공간과 시간을 찢고 영원으로 열어젖혔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이제 시간표가 아닌 인격의 계시를 해석해야 합니다. 예언의 해석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실체로 인해 모든 예표가 무너지고 다시 조립되는 사건이어야 합니다.


3. 계시는 연대기가 아니라 카이로스입니다

예언은 단순한 '연대기'(Chronos)가 아니라, 하나님의 ‘카이로스’입니다. 즉,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의미의 충만함으로서 성취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2300주야”는 단지 숫자의 합이 아니라, 왜 하나님이 침묵하셨는가, 왜 성소가 더럽혀졌는가,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셨는가에 대한 응답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응답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스스로 ‘더러워진’ 모습으로 오셨고, 원수를 위해 죽으심으로 성소를 정결케 하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취가 아닙니까?

목사님께서 강조하신 1260년, 538년, 1798년—그 모든 숫자들의 퍼즐을 우리가 아무리 맞춰도, 거기에 십자가의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라 인간의 안도일 뿐입니다.

예언은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나기 위한 것입니다.


4. 복음 없는 예언 해석은 심판의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성경의 예언은 경고이기 전에 복음이며, 심판이기 전에 자비입니다. 그러나 교황권, 음녀, 짐승, 로마 카톨릭 등을 예언의 중심에 두는 해석은, 종종 우리를 “적그리스도를 지목하는 자”로 만들고, “십자가에서 자기 원수를 위해 죽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자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우리가 말하는 “예언의 성취”는 무엇을 지적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처럼 되어가느냐로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로마'를 때리기 위해 계시를 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로마’를 십자가 앞에 무릎 꿇리기 위해 계시하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예언적 시간을 모두 영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목적과 상관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그러나 저는 되묻습니다:

"그 예언적 시간을 모두 시간표로 해석하면, 십자가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본성을 외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5. 결론: 예언의 참된 목적은 계시이며, 계시의 참된 중심은 그리스도입니다

2300주야와 70이레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 그 자체는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연계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시간의 정확성입니까? 아니면, 시간의 끝에서 나타나신 인격의 완전성,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다니엘서 8장과 9장의 목적은, 역사의 열쇠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푸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언을 통해 우리는 종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알아야 합니다. 종말은 하나의 날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며, 그 나라의 본성은 폭력이 아닌 사랑, 두려움이 아닌 은혜, 조건이 아닌 은총입니다.

시간을 맞추는 것이 예언의 완성이 아닙니다. 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완성입니다.

이 글은 누구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더 깊은 계시, 더 놀라운 복음, 더 아름다운 사랑의 하나님 앞으로 다시 초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그림자 아래, 저는 기도합니다. 모든 예언 해석이 결국 이 고백으로 끝나기를.

“주여, 주께서 누구신지를 이제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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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향기 2025.05.05 09:20
    위의 글은 모 목사님이 아래 제가 쓴 글(‘2300주야, 어린양의 계시로 다시 읽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드러난 성소 정결’)에 대하여 보내주신 반론글에 대해, 제가 다시 재반론으로 쓴 글입니다.

    *성경 해석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는, 하나님께서 자기 본심을 최종적으로 계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곧 원수를 위해 피 흘리신 자기희생적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 사랑이야말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마음이며, 모든 예언과 율법, 계시와 심판의 궁극적 해석 열쇠입니다. 반면, 인간이 구성한 예언의 시간표는 불완전한 역사적 추론과 제한된 이해 안에서 형성된 해석 구조일 뿐이며, 그것이 성경 해석의 기준이나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간표는 사랑을 증명하지 못하며, 십자가만이 하나님의 성품을 완전하게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경 해석은 시간보다 사랑, 구조보다 인격, 숫자보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다시 세워져야 합니다.
  • profile
    이상구 2025.05.05 22:58
    "하나님은 '로마'를 때리기 위해 계시를 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로마’를 십자가 앞에 무릎 꿇리기 위해 계시하신 것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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