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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영감(Inspiration) 시리즈 4>

율법을 넘어서 사랑으로 
– 십자가는 성경 해석의 최종 기준이다



1. 예수는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완성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 5:17)

이 말씀은 율법의 조항 하나하나를 문자적으로 보존하겠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율법의 형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정신인 사랑을 완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율법은 본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계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외적 순종과 형식적 행위로 변질되었을 때, 율법은 생명을 억압하고 정죄하는 도구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 (롬 13:10)

율법이 금지하는 도둑질, 간음, 살인은 단순한 행위 규제 그 이상입니다. 이 명령들은 이웃을 해치지 말고 오히려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윤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참된 의미는 조항의 엄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에 있습니다.



2. 예수는 율법을 문자로 지킨 것이 아니라, 사랑의 정신으로 재해석하셨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율법에 대한 해석이었습니다. 그분은 문자적 계명을 기계적으로 따르지 않으셨고, 그보다 더 깊은 사랑의 정신으로 계명을 재해석하고 완성하셨습니다.

*맹세 금지: 구약은 맹세를 허용했지만(민 30:2), 예수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마 5:34)고 명하셨습니다. 그분은 삶 자체가 진실해야 하며, 진실은 맹세로 보증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존재에서 나와야 한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정결법 초월: 율법은 부정한 여인을 만지면 부정해진다고 규정하지만(레 15:19), 예수는 혈루병 여인을 만지시며 그녀를 치유하셨고, 오히려 칭찬하셨습니다(막 5:34). 여기서 정결은 외적 기준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에 기반한 내적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안식일 해석: 출애굽기 35:2는 안식일을 범한 자는 죽이라고 명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시며(막 2:27), 생명을 살리는 일이 율법의 준수보다 우선순위에 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간음한 여인 사건: 율법은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라고 명했지만, 예수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고, 결국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요 8:7). 예수는 정죄의 법이 아니라, 용서의 사랑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예수는 율법의 '문자'를 따라가신 것이 아니라, 그 문자 속에 담긴 '하나님의 영(靈)'을 따라 실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해석은 이 ‘사랑의 영’을 따르지 않는다면 진정한 성취라 말할 수 없습니다.



3. 예수는 구약의 폭력적 계시조차 사랑의 빛 아래서 재해석하셨다

예수께서는 단지 율법만이 아니라, 구약 성경 속의 폭력적 본문들조차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사랑의 정신으로 새롭게 조명하셨습니다.

누가복음 9:54에서 제자들은 사마리아인을 하늘의 불로 멸하자고 제안합니다. 이는 엘리야가 불로 사람들을 멸했던 열왕기하 1장의 사건을 모방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 “너희는 어떤 영에 속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께서 과거의 폭력적 모델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으셨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분은 복수의 불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사랑으로 하나님을 계시하셨습니다. 구약의 거룩함은 ‘격리와 응징’에 기초했지만, 예수 안의 거룩함은 ‘가까이 다가가는 사랑’이었습니다.



4. 예수는 구약을 전적으로 폐기하지 않으셨다 – 그러나 다시 해석하셨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0:35에서 “성경은 폐할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문자 하나하나가 영원불변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성경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해석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께서 이사야 61장을 인용하실 때,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복수의 날”이라는 구절을 생략하신 장면입니다. 이는 단순한 편집이 아니라, 복수가 아닌 구원이 하나님의 본심임을 드러낸 사랑의 해석학입니다.

예수는 성경을 문자로 고정시키지 않으셨고, 자기 존재 자체로 성경을 새롭게 비추셨습니다.



5. 그러므로 성경 전체는 십자가를 통해 읽혀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성경을 해석할 때 그것이 십자가의 사랑과 닮아 있지 않다면, 그 해석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고통을 감당하시며 스스로 낮아지신다.

*하나님은 폭력으로가 아니라, 사랑으로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성경 해석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그 중심이 빠진 해석은 율법도, 성경도, 교리도 사람을 살리는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



결론: 율법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사랑으로만 완성될 수 있다

예수께서는 율법을 폐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문자 그대로 보존하려 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율법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완성하셨습니다.

따라서 성경 전체는 이 원리를 따라 읽혀야 하고, 교회의 가르침은 이 정신에 따라 선포되어야 하며, 그 실천은 율법을 넘어선 사랑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오직 그럴 때에만, 성경은 사람을 정죄하는 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복음의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요 1:17)



[기도문: 주여, 이제 우리가 율법을 넘어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의 하나님,
율법으로 정죄하시는 분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그 정죄를 당신이 먼저 감당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해석한다 말할 때,
그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심장을 듣지 못하고
때론 율법의 문자로, 때론 종교의 계산으로
당신의 사랑을 가두고 왜곡했던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소서.

주님,
당신은 맹세하지 않아도 진실하셨고,
부정한 자를 만지셔도 오히려 그들을 정결하게 하셨으며,
안식일의 법보다 사람을 먼저 보셨고,
돌을 드는 자들 앞에서 몸을 굽히셨습니다.

당신의 해석은 살아 있는 사랑이었고,
당신의 교훈은 죽이는 율법이 아니라 살리는 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엘리야의 불을 부르짖으며
사랑 대신 심판을 말하고,
복음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보다
교리의 일치와 해석의 정합성을 더 소중히 여길 때가 많았습니다.

주여, 우리의 눈을 다시 열어주소서.
율법과 예언의 문자 너머에 계신
당신의 십자가를 보게 하시고,
그 십자가를 성경 전체의 빛으로 삼아
당신의 마음으로, 당신의 눈물로,
당신의 사랑으로 말씀을 해석하는 자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주님,
우리가 이제 더는 정답을 말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상처 입은 자를 끌어안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사람들을 하나님의 회계장부로 구분하는 이들이 아니라,
골고다에서 품에 안으신 당신의 팔을 이어내는 이들 되게 하소서.

예수님,
율법은 당신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야만,
진정 성경을 이해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강단이,
우리의 가르침이,
우리의 해석이,
이제는 오직 십자가에 못박힌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제는 그 누구도 율법의 정죄로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사랑의 복음으로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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