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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23:46

암 사년

조회 수 30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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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유대교의 잔재를 씻고 예수가 보여준 새 길을 준비하기 위해 아라비아 광야 삼년이 필요했듯
나 또한 내 삶의 재 정립을 위한 사년의 시간이 필요했나보다. 
가족을 제외한 교회와 친구, 일과 물질등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집착을 빗겨나 나는 누구이며 신은 정말 있는가 그리고 병은 왜 왔는가를 고민했다.
익숙한 것들에 계속 가까이 있었다면 나는 그 것들로부터 끊임없이 소환되고 소비되어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하는 소망이 좌절됐을지도 모른다. 마치 운명이  부른는 소리를  들은 것 처럼 나는 익숙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갔다.
전혀 생각한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땅을 밟고 숲을 걸으며 시를 쓰고 기타를 배우고 춤을 췄다. 음식을 바꾸고 습관을 고치고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웠다.

뇌는 신선함을 느꼈으리라.
오염된 물줄기를 끊어버리고 신선한 강물이 유입될 때 아마 놀랐을 것이다.
유전자는 우연히 변질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정보에 의해 변화된다는 미국의 세포 생물학자 브루스립튼 교수와 이상구박사의 주장대로 나의 유전자들은 이전의 부정적인 정보들을 최소화 하고 새로운 것들에 끊임없이 접촉되는 시간을 가짐으로 오류를 접고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리라.

우리가 전심으로 두드리고 귀 기울인다면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그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우주에 가득찬 생명의 힘은 생명인 우리에게 길을 보여줄 것이다.
난 내가 쓴 이 시를 좋아한다.

끝에서

더는 갈 수 없는 
저 것은 
절벽 

모두가 돌아서는 
커튼 처럼 드리운 두려움 넘어
낡은 배 열 두척

절망을 향해 노 젓는 이 있다

모두 고개 흔드는 등뒤로 
길없는 길을 따라
첫 발을 떼는 이 
새벽을 찾아가는 이 있다.

모두가 길이 없다고 말할지라도 믿는 자에겐 길이 있다. 그게 암이든 죽음이든.
누군가 내게 그만 놓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나 혼자만의 삶 뿐이라면 놓아버린들 대수랴  그러나 바울이 바울의 것이 아니며 예수가 자신의 것이 아니듯 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
이 고난처럼 보이는 일들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오늘의 고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은 오리라.
  • ?
    이소이 2019.06.15 04:03
    “모두 고개 흔드는 등뒤로
    길없는 길을 따라
    첫 발을 떼는 이
    새벽을 찾아가는 이 있다.”

    본인이 쓰신 시가
    무척 감동입니다
    나도 이런 마음 가짐으로
    남은 인생 살고 싶어요

    잊지 마세요
    가장 힘들때
    주님이 더 내 가까이 계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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