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9.10.08 17:10

죽으면 죽으리라

조회 수 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흙탕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침전물과 투명한 물로 분리되 듯 혼란의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의사의 선고에 본능과 같이 번뜩였던 처음의 결심이 시작이고 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겠다!'' 


내가 생각하려 했던 것도 아니고 휘청이는 나를 향해 뇌가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뉴스타트 177기를 수료하고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도 저는 이 화두로 부터 벗어나 있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한 인간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스스로를 통해 실험하고 있습니다. 


목을 향하여 날아오는 칼날 같은 죽음 앞에서 잠시도 머뭇거릴 틈 없이 결단해야 했습니다.

지루한 오후의 길을 걷던 나그네가 갑자기 천둥번개와 강한 소나기를 만나 쫓기듯 피할  곳을 찾음 같이  단지 죽고싶지 않다는 의식은 본능적으로 출구를 찿고 있었습니다.

암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이며 나는 누군인가, 누구에게 어디에서 이 답을 찿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돌아가시다 약국에서 면역증강제를 사서 드시고 일주일 후 수술날  오라며 약 이름을 적어준 메모를 들고 반쯤 혼이 나간 채로 서울 초행길 택시도 타지 않고 비틀거리며 약국을 찾아 한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사가 얼마어치의 약을 사겠냐고 물으며 이 약은 다음달 부터 인상된다는 말에 백만원어치를 샀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정신이 들어 일부 환불했던 기억이 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박사님을 만났습니다.

모든 것을 이 하나에 걸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이 길이 틀렸다면 죽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래전 허리를 다치고 하나님 앞에 죽기를 각오하고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 처럼, 제겐 그런 독한 면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예전의 내가 아닙니다. 잠재의식에 내재된 과거의 내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그 싹을 자르며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박사님은 언젠가 이중인격에 대해 강의 하셨습니다.

두 인격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한 인격은 암환자이고 다른 인격은 정상인 일 때 한 쪽에서 다른 인격으로 가면 암은 없어져 버린다고,

이 사실은 우리도 새로운 존재로 바뀌어 버리면 암은 없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어느날 인터넷을 통해 브루스 립튼을 만났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합리적 설명이 되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 내게 유전자는 우연히 변질되는게 아니라 세포막 밖에서 들어오는 모든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유전자가 뜻에 반응한다는 주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세포막으로 유입되는 것은 영양 뿐만 아니라 각종 호르몬의 작용과 생각으로 부터 생성된 뇌파를 포함하는 모든 것입니다.

암을 일으킨 물리적인 것들과 정신적인 것을 바꿔버리기만 하면 몸은 즉각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깨달음과 177기 세 명의 몸에서 암이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경험은 나도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시 태어난 존재로 살 때 박사님 강의 처럼 유전자에겐 따스한 뇌파가 한없이 쏟아집니다.

사망의 세계로 부터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존재로, 질병이 있는 몸에서 없는 몸으로.


우린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산다는 것은 실로 기쁜 일입니다. 

횟집 수족관에 갖혀 있던 상어가 태평양을 만난 것과  같이,


다시 태어난 존재에겐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바람하나 구름 하나 풀 한 포기 동트는 아침과 저녁 노을,

어느 것 하나 기적이 아닌게 없습니다.


유명 강사 김창옥씨가 남자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는 순간 즉각적으로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말을 들은적 있는데 

봄, 이름 없는 설악산 어느 작은 봉우리를 바라보다 나뭇잎이 만들어 내는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 문득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던 그 순간 엔돌핀인지 도파민인지 뭔지 모르지만 홀몬을 분비하는 뇌가 열렸고 그때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면 언제나 그 홀몬을 여는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  내게 온 생명이 준 생각은 뇌에 깊숙히 박힌 

나침반의 바늘이 되어 나를 인도합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끝날지를 압니다.

그러나 결코 귀를 닫지 않을 것입니다.

내 안의 생명의 속삭임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28
2948 자귀나무 꽃 (Albizzia julibrissin Duraz) 임경환 2007.06.27 70512
2947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 지찬만 2012.02.02 19326
2946 노래-오페라의 유령(전곡, 해설) 써니 2003.04.27 7744
2945 노래-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금주희 써니 2004.10.02 6778
2944 칭찬의 위력 33가지 Master 2000.11.15 5464
2943 쉼이 있기에 이렇게 기쁩니다 file 현경 2003.04.09 4632
2942 가곡-고향/ 정지용 시, 채동선 곡, 황병덕 노래 써니 2004.09.26 4626
2941 기대가 어긋 났을때 file 현경 2003.04.09 4621
2940 축복의 날 오후 오색사람들 2003.04.06 4617
2939 오색의 봄카드 드려요. file Master 2000.11.15 4489
2938 힘들때...슬플때...기쁠때 지찬만 2010.07.20 4478
2937 가정에 관한 격언 지찬만 2010.10.24 4408
2936 노래-한국가곡 모음 써니 2004.02.03 4399
2935 오늘의.. 현경 2003.04.10 4376
2934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지찬만 2010.09.24 4371
2933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지찬만 2010.10.13 4356
2932 사람과 사람 사이 써니 2003.04.08 4351
2931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지찬만 2010.09.23 4347
2930 나그네 file 김현실 2003.04.08 4335
2929 그대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향기 지찬만 2010.07.18 430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