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2019.12.31 13:14

한 해의 마지막에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월은 가고 없지만 열매 속에 남아 있다. 며칠 째 남겨진 노오란 가을을 따다 지루해지면 나무 그늘에 앉아 소리 없이 왔다 바람에 쓸려간 시절들을 생각해 본다. 

저기 쓸려 간 자취, 한달음 달려가 잡고 싶은데 잡을 수 없다. 우수에 잠겨 하늘을 쳐다보다  찌거기 처럼 남아 있는 우울을 집어 하늘로 날린다. 벽에 붙은 껌을 잡아당긴 것 처럼  잔영 길게 붙어 나온다.


낫겠다는 일념 하나로 숨가쁘게 달려 왔는데 오년이란 시간은 익숙함이란 또 하나의 낮선 길로 안내한다. 떠나온 세계와 낮선 길 사이, 또 그 사이에 갖힌 것만 같아 답답해져 온다.

빈 텃밭엔 지줏대만 기웃이 서 있고 여름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텅 빈 저 들녘 처럼 이런 저런 인연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또 다른 인연들에 에워 쌓이고

비속한 유행가 가사처럼 멀어지면 그립고 만나보면 시들한게 인간사 인데 가끔은 떠나온 인연이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 모를게 마음이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무엇은 남기고 또 무엇은  들고 저 문으로 들어 갈까.

겨울이 오면 따스한 것들이 좋아진다. 장작이 타 드는 온기를 내 뿜는 난로, 온돌방의 아랫목, 누군가와의  따스했던 기억.

그래 누구나 따스한 것들에 손을 내밀고 몸을 기대지.

차겁고 아프던 기억일랑 과거가 될 오늘에 남겨두고 따스한 사람과 마주앉아 이야기 나눌 의자 두 개만  들고 내일로 가야지.


오늘은 눈이 내릴 것 같다.

  • ?
    이소이 2019.12.31 22:01
    허전한 마음에 잠시 들렸다
    오랟만에 정다운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으로
    글을 카피해 안고 감이다

    새로운 길에 새로운 희망으로
    발자국 마다 넘처 흐르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허종태님의 자연영상 유튜브 채널입니다 1 webmaster 2020.02.09 729
2887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지찬만 2008.07.04 2350
2886 화<Anger> 포도알 2003.07.23 3557
2885 홍띠 꽃 임경환 2007.06.19 2499
2884 혼자라고 느낄 때 가파 2018.01.19 426
2883 혼자 가는 여행. 四時春 2013.11.19 1258
2882 호흡을 맞추면 서로 편안해진다 지찬만 2013.01.29 988
2881 호접란 꽃 임경환 2007.02.01 2418
2880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3금 지찬만 2011.07.16 1818
2879 헬스 크럽 신충식 2011.05.15 1853
2878 헛되고 헛된것 지찬만 2007.08.19 2519
2877 향기로운 마음의 행복 지찬만 2012.03.10 1023
2876 햐~아~~~~~~~~~~/ 이동영 2003.06.28 2818
2875 행운이 따르는 명언~ 문외숙 2008.07.03 2552
2874 행운을 부르는 여덟가지 방법 지찬만 2012.05.09 1386
2873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지찬만 2011.08.23 1577
2872 행복호르몬을 아십니까? 남양우 2005.08.09 3714
2871 행복해지는 법 최동규 2010.07.26 1925
2870 행복한 주인공이 되십시요 지찬만 2011.06.13 1878
2869 행복한 삶을 위하여 지찬만 2012.02.17 1129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48 Next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