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조회 수 3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골에서 생활하고픈 암환자 두 분을 저희집으로 모시는데 그 중 한 분의 짐이 왔어요.

어제 오후 네다섯 시쯤에 오신다고 하였었는데 여덟시쯤에 오셨네요.

짐을 싣는 곳이 가평이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차가 못 올라가는 곳이라 늦으셨대요.

 

자동차를 저만치에 놓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내리며 짐을 싣고 오신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음이 눈에 보였습니다.  

마음이 급해 이 추위에 손 시린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맨손으로 짐을 내리시기에 얼른 장갑 두 켤레 찾아다 드렸습니다.

인천서 가평으로 가평서 짐을 싣고 제천으로 오신 형제 두 분께서 그래도 이곳이 좋으시다 며 웃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이 정도 힘든 것쯤이야 하시는 모습에서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지 짐을 옮기는 몸짓에서도 가늠이 되더군요.

짐을 다 옮기고 2~3일 후에 아내와 같이 올거라면서 서둘러 가시려는 발길을 잡아 커피 한잔씩 마셨습니다.

커피가 몸에 좋지 않은 줄은 알지만 온종일 근력을 탕진하고 물 먹은 솜 같은 몸으로 가실 먼 길을 생각해서 한잔씩 권했어요.  

 

아픈 아내를 섬기는 남편들이나 아픈 남편을 섬기는 아내들이나 먹은 마음은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은 무섭지 않으니 제발 낫기만 해달라는 것이지요.

 

요즈음 저는 예전처럼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여보 사랑해.' 라고 합니다.

희미하게 웃기만 하던 아내도 오늘 낮에는 발쑥 웃으며 '사랑해 여보.' 하면서 답을 주더군요.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르는 서너 달 동안 개밥에 도토리처럼 내돌림 당했던 '사랑해.'가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이번에 이상구 박사의 뉴스타트 건강세미나에 가서 배운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환자는 사랑에 휩싸여 있어야 빨라 낫는데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리들에게 쏟아 붓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주는 대로 감사하며 받아들일 것과 남편이나 아내의 사랑이 온몸을 감싸고 있는 환자는 급속하게 빨리 낫는데요. 

 

커피 한 잔을 숭늉 마시듯 마시고 두 분은 가셨습니다.

집에 계시는 아내가 보고도 싶고 걱정도 되어서인 줄을 압니다.

아기 잠든 틈을 타 잰걸음으로 슈퍼에 콩나물 사러 온 아기엄마처럼 서둘러 가셨습니다. 

산기슭에 덤성덤성 하얀 달빛가루가 내린 것 같이 눈 쌓이고 춥고 어두운 길을 되짚어 인천으로 가셨습니다.

 

다음 주가 되면 이제 우리 세가족은 같이 교회도 가고, 목욕도 가고, 가끔 밥도 같이 먹고, 치유의 정보도 나누고...

서로에게 참한 이웃이 될 겁니다.

입주가 끝나는 다음 주가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멀리로 이사를 가서 애태우던 첫사랑 연숙이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처럼요.

  

착한 남자 두 분을 보내고 가시는 걸음걸음에 하나님의 보살핌이 있으시길 빌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38 감사 드립니다. 珍異 2020.07.29 166
4137 생기의 기본여건강의를 듣고서 6 날개다는닭 2023.02.12 166
4136 박사님 궁금합니다 6 요한 2021.10.03 167
4135 221기 세미나 기간 가볼만한 문화관광 축제소식 (속초) 고객지원실1 2018.10.12 167
4134 코끼리도 숯을 먹는거 보니 신기하네요. 1 스파크맨 2021.06.27 168
4133 이상구 박사님 1 레몬향기 2022.02.07 169
4132 영들은 생각을 어떻게 하나요? 1 설악 2022.04.18 169
4131 박사님 질문있습니다 1 요한 2023.04.23 170
4130 하나님의 창조는 더하기 법칙 동예 2017.09.06 171
4129 영혼의 존재와 치매에 관해 발견한 것...박사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2 루크 2023.04.18 171
4128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 Iloveyoumore 2018.11.05 172
4127 감사합니다. ~ jwpark 2016.09.09 173
4126 뉴스타트 센터에서 가까운 물치항에서 울릉도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은숙 2017.07.10 173
4125 사랑이 함께 있는 곳~♡ 4 Iloveyoumore 2018.12.25 174
4124 손떨림현상에 대하여 문의 드립니다 2 바다 2021.10.05 176
4123 꽃과 비와 별 2 Iloveyoumore 2018.12.06 176
4122 사람이 우주에 간다면 사단은?? 1 행복해지기를 2021.10.28 177
4121 사랑의 하나님, 용서의 하나님에 대해서 3 요한 2021.11.07 177
4120 이 가을에는~ youn21 2016.10.14 177
4119 이사야서 65장에서 궁금증이있습니다. 1 행복해지기를 2023.03.15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4 Next
/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