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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영감(Inspiration) 시리즈 3>

하나님의 능력은 십자가의 형상이다


– 강제하지 않고, 감당하신다 –



우리는 ‘능력’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흔히 제어력, 압도력, 통제력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말도 자칫 “모든 것을 조작하고 통제하신다”는 뜻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그러나 복음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능력은 그런 종류의 힘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성경은 인간 문명 속에서 굳어진 힘의 개념을 전복하는 계시의 책이며, 그 전복의 절정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 하나님의 전능은 강제의 힘이 아니라 허용의 사랑이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권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사건입니다. 그분은 거절당하셨고, 침 뱉음과 조롱을 받으셨으며, 결국 인간의 손에 의해 처형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자유와 악의 결과 앞에서 무력하게 매달리셨던 것처럼 보이는 그 장면이야말로, 오히려 하늘의 권능이 땅에 실현되는 방식의 정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기다리시고, 설득하시고, 함께 고통받으십니다. 진짜 힘은 상대를 압도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낮춰 상대와 함께 짊어지는 것에서 나옵니다. 십자가는 바로 그런 하나님의 권능을 우리 앞에 펼쳐 보입니다.



2. 하나님은 성경의 저자들에게도 통제를 행사하지 않으셨다


이 하나님의 성품은 성경의 영감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기계적 필사를 통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저자들의 인격, 감정, 지식 수준, 문화적 배경, 심지어 실수와 편견까지도 품으시고, 그 안에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래서 성경 안에는 인간의 언어적 한계와 감정의 흔들림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안에서, 하나님의 참된 권능, 곧 함께하시는 사랑의 권능이 빛을 발합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문서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지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실수하고 흔들리는 인간과 함께, 그분의 이야기를 써내려가셨습니다.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진 오류 없는 교과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께서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기록하신 언약의 이야기입니다.



3. 강제하지 않는 하나님만이 진짜 사랑을 요청하실 수 있다


강제된 사랑은 결코 사랑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복종만을 요구하는 것은 지배이지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유가 초래할 실패와 고통, 배반과 상처를 스스로 감당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인간의 자유가 만들어낸 가장 잔혹하고 부끄러운 사건을,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과 사랑을 계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바꾸셨습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반역을 안고, 용서로 응답하신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그것은 그 어떤 왕의 칼날보다, 그 어떤 법의 위협보다, 더 위대한 힘입니다.



4. 진정한 관계는 상호적인 영향력 안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참된 관계는 상호성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생각, 감정, 선택을 미리 결정하셨다면, 우리는 단지 움직이는 인형, 조종당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안에 ‘say-so’, 곧 결정권과 영향력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스스로 그분을 향해 사랑하고, 신뢰하고, 응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관계는 억압과 강제로는 성립될 수 없습니다. 오직 자유롭게 나아가는 사랑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복음은 바로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회복의 모든 고통을 자기 몸으로 감당하셨습니다.



5. 십자가는 하나님의 권능 작동 방식의 해석 렌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성품과 작정, 계시와 영감을 해석하는 결정적 기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권능, 주권, 영감에 관한 모든 논의를 십자가를 통과시켜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억누르지 않고, 자신을 비워 내어주셨습니다 (빌 2:7). 강제하지 않고, 스스로 고통을 감당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지배하지 않고, 초대하고 기다리며, 함께 울고 동행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논리적 완벽함이나 무오성의 담론보다, 그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자기비움의 사랑이 중심이 되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성경은 때로 인간적이고, 복잡하며, 심지어 거칠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 인간성 안에, 자신을 감추고 스며든 하나님의 십자가적 사랑이 가장 밝게 빛납니다.



결론: 십자가는 하나님의 권능이고, 성경은 그 권능이 인간과 함께 써 내려간 사랑의 기록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강제로 굴복시키는 전능한 폭군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유롭게 거절당할 수 있는 연약함을 택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저자의 오류를 감싸 안으시고, 감정과 상처를 함께 품으시며, 오늘도 우리의 이야기 속에 그분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는 강해서가 아니라, 내어주기 때문에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기도문: 십자가의 권능을 따라 살게 하소서


"주님,


나는 당신의 능력을 내 방식대로 정의하려 했습니다.

강함과 통제, 논리와 정답으로 당신을 측량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닫습니다.

당신의 능력은 억누르는 힘이 아니라, 감당하시는 사랑이라는 것을.


십자가 위에서 침묵하신 주님,


저항하지 않고 내어주신 그 손 안에

세상을 뒤집는 하늘의 권능이 숨 쉬고 있었음을

이제 믿습니다.


주님, 나도 그렇게 사랑하게 하소서.

나도 통제하려 하지 않고, 함께 울게 하소서.

진리를 강요하지 않고, 십자가처럼 품게 하소서.


주님,

내가 손에 든 성경을 완벽한 무기로 삼지 않게 하시고,

그 책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낮아짐과 사랑의 흔적을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보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오늘도 강제로 설득하지 않으시고

내 자유와 상처 속에 찾아오십니다.


그 하나님을, 나는 오늘 따르겠습니다.


십자가의 권능을 믿으며,

사랑으로만 변화되는 그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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