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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분명히 심판이 있다고 믿고 계시지요? 그런데 만약 아무런 조사 없이, 그냥 하나님께서 상을 주시고 벌을 내리신다면, 그게 과연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부합할 수 있을까요? 조사도 없이 구원과 멸망을 선언해버리신다면, 사단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욥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하나님은 욥의 순전함을 알고 계셨지만, 사단은 그걸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참소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욥은 말 그대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자신의 순전함을 증명해야 했고, 결국 사단은 아무 말도 못하게 되었지요. 마찬가지로, 조사 없이 최종 판결만 내리신다면, 사단은 또다시 고개를 들고 따질 겁니다. “왜 저 사람은 구원이고, 왜 나는 멸망입니까?” 하고요. 심지어 악인들도 항의할 수 있겠지요. “내가 지상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저 구원받은 사람과 같은 교회에서 뭘 봤는지 다 아는데, 왜 나는 버림받고 그는 구원받습니까?”라고요. 결국 증거가 없는 심판은 누구에게도 납득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에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사심판은 하나님께서 사단의 송사를 단호히 막고, 구원받은 성도들을 변호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지혜요, 은혜라고 믿습니다. 우리를 정죄하는 사단 앞에서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우리를 변호하시려면, 당연히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그 조사 자체가 우리를 위한 사랑의 변호 절차라는 사실, 참 감사한 일 아닙니까? 혹시 이 조사심판과 대속죄일의 기별을 ‘심판’이라는 단어의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과 ‘사랑의 원칙’ 속에서 바라보실 수는 없으실까요? 그렇게 보면, 이 진리가 기둥처럼 흔들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이라는 집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기초라는 사실을 새롭게 보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런 진리들은 단순히 신학적 추론이 아니라, 엘렌 화잇 선지자께서 분명한 계시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들이라는 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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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피, 그것이 내 무죄 증명서다 – 십자가 앞에서 다시 묻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

질문에 담긴 진지함과 공의에 대한 갈망을 깊이 공감합니다. 심판의 절차가 공정해야 한다는 호소, 그리고 욥기의 장면을 빌어 '조사심판'의 정당성을 주장하신 논지는 일견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논지를 복음과 십자가 앞에 세워 깊이 들여다보면, 치명적인 신학적 모순과 복음의 중심을 뒤흔드는 구조적 오류들이 드러납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심판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삶을 조사해서 ‘죄가 없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죄인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덮여 있기 때문입니까?
바울은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1)
이 선언은 ‘조사가 끝나서 정죄가 없음’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건 때문에 이미 정죄가 무력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위해 죄를 들추는 분이 아니라, 십자가 안에서 죄를 덮으시는 분입니다.


형제님은 욥기의 장면을 예로 들며, 하나님도 욥의 순전함을 사단에게 증명하셔야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은 구속사가 완성되기 전, 십자가가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사단의 모든 참소는 이미 침묵되었습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롬 8:33)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롬 8:34)


형제님,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가 가장 완전하게 실현된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그냥 넘어가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죄에 대한 모든 대가를 ‘완전하게’ 치르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안에서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죄를 조사해서 의롭다 하심의 자격을 따져 묻는다면, 그것은 곧 십자가가 불충분하다는 선언이 되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조사심판 교리가 복음의 심장을 침묵시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형제님이 말한 '조사'가 없다면 사단의 송사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은, 십자가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며, 사단의 고소에 하나님이 논리적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사단은 이미 하늘에서 쫓겨났으며, 그 증거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졌고,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요 12:31)
“그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계 12:10)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을 때,
우리를 향한 심판은 미래적 조사가 아니라, 과거적 완성으로 성립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성도들의 기록을 다시 열어보고 구원 여부를 확인하자는 발상은,
‘그리스도의 피’보다 ‘기록된 행위’를 더 신뢰하겠다는 구약적 신학으로의 퇴행입니다.

형제님, 형제님은 "증거 없는 심판은 법정의 모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선언합니다. “증거”는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법정에서 증거로 내미신 유일한 문서이며,
그 문서는 단 한 번의 희생으로, 모든 시대의 모든 죄인을 위한 완전한 판결을 내려버렸습니다.
조사심판은 이 위대한 진리를 ‘예수+나의 성화’라는 조건부 구원으로 바꾸며,
“십자가로는 부족하다”는 침묵 속의 외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형제님께 묻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자신의 아들을 죽음에 내어주셨는데, 그 후에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또다시 우리의 기록을 조사하셔야 한다면 그 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죽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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